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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골프

첫날 꼴찌 애플비 기적의 역전우승

등록 2005-01-10 18:29수정 2005-01-10 18:29

 스튜어트 애플비가 10일(한국시각) 메르세데스 챔피언십 우승컵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하와이/AP 연합
스튜어트 애플비가 10일(한국시각) 메르세데스 챔피언십 우승컵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하와이/AP 연합
메르세데스 챔피언십…싱, 마지막날 트리플 보기

34살의 스튜어트 애플비(오스트레일리아)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개막전인 메르세데스 챔피언십(총상금 530만달러) 우승을 차지했다. 3라운드까지 보기 없는 무결점 샷으로 단독선두를 질주하던 ‘새 골프황제’ 비제이 싱(피지)은 13번 홀 트리플보기로 다잡은 우승컵을 놓쳤다.

애플비는 10일(한국시각) 미국 하와이 카팔루아의 플랜테이션코스(파73·7263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에 버디 6개를 뽑아내며 최종합계 21언더파 271타를 기록해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2위 조너선 케이(미국)와는 불과 1타차. 우승상금 106만달러를 챙겼고, 1996년 피지에이 투어 데뷔 이래 통산 6승째를 기록했다.

애플비는 첫날 74타로 부진하며 최하위로 처졌으나, 2라운드에서 버디만 9개 잡아내며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이어 3라운드에서도 버디만 7개 뽑아내며 단독선두 싱에 4타 뒤진 공동 5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4라운드에서는 3번과 5번 홀 버디 뒤 6번 홀(파4) 이글로 타수를 줄여나갔다.

반면, 강력한 우승후보이던 비제이 싱은 13번 홀(파4)에서 티샷 실수에 이어 그린공략 실패 등 미스샷을 연발하며 트리플보기를 기록해 단번에 우승 경쟁에서 탈락했다. 어니 엘스는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버디만 잡았어도 애플비와 공동선두로 마감해 연장전까지 갈 수 있었으나, 티샷이 카트도로를 맞고 오른쪽 숲으로 빠지는 바람에 우승 꿈을 접었다. 타이거 우즈(미국)는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선전했으나 19언더파 273타 공동 3위에 만족해야 했다.

김경무 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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