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선수가 9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 콩그레셔널골프장에서 열린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AT&T 내셔널대회에서 우승한 뒤 이 대회 주최자인 타이거 우즈로부터 트로피를 받고 있다. 베데스다/AP 연합
우즈 주최 대회서 환상의 샷…세계 정상급 안착
시즌 상금 300만달러 첫 돌파…세계 랭킹 4위로
시즌 상금 300만달러 첫 돌파…세계 랭킹 4위로
불과 5주 전. 최경주(37·나이키골프)는 ‘살아있는 전설’ 잭 니클로스로부터 우승트로피를 받아들며 시즌 첫 우승 감격을 누렸다. 메모리얼 토너먼트(총상금 540만달러)에서 당시 세계랭킹 1·2위 타이어 우즈(미국) 짐 퓨릭(〃) 등 정상급 스타들을 모두 따돌리고 우승상금 104만4천달러를 거머쥐었다. 그리고 이번엔 우즈가 주최하는 대회 우승으로 ‘골프황제’로부터 다시 우승트로피를 받았다. 두번씩이나 골프계의 살아있는 전설로부터 우승컵을 받은 최경주에 대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홈페이지는 ‘세계 정상에 서다’(On Top Of The World)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올 시즌 상금만 보면, 최경주 앞에는 타이거 우즈(509만3927달러) 필 미켈슨(412만588달러) 비제이 싱(382만9964달러) 등 3명 밖에 없다. 최경주는 시즌 18개 투어 대회에 출전해 우승 2번, 톱10 4번 등으로 324만3629달러의 상금을 기록 중이다. 세계 넘버4인 셈. 이제 남은 목표는 메이저대회 우승. 브리티시오픈(19~22일)과 PGA 챔피언십(8.9~12일)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미국진출 뒤 첫 시즌 300만달러 돌파=9일(한국시각) 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 콩그레셔널컨트리클럽(파70·7204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내셔널(총상금 600만달러) 4라운드. 최경주는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기록하며 최종합계 9언더파 271타로 정상에 올랐다. 초반 맹렬하게 자신을 따라잡았던 스티브 스트리커(미국)를 3타차 2위로 밀어낸 역전우승. 3라운드 단독선두였던 스튜어트 애플비(호주)는 7번홀까지 더블보기 1개와 보기 4개로 스스로 무너지며 공동 3위로 밀렸다.
우승상금 108만달러를 받은 최경주는 미국 진출 이후 시즌 상금 300만달러를 처음 돌파했고, 아시아 선수로는 최다승 기록도 세웠다. 개인통산 6승째.
달라진 퍼팅 “우승 원동력” =최경주는 이번 대회 4라운드 동안 그린적중시 홀당 퍼팅수 1.685(전체 2위)를 기록할 정도로 퍼팅 감각이 좋았다. 라운드당 퍼팅도 28.8개로 공동 5위. 최경주는 이번 대회 두툼한 사각막대형 그립으로 쌓인 새 퍼터를 들고 나왔고, 4라운드 고비였던 12번홀(파4)에서 환상적인 7.6m 거리 버디퍼팅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퍼팅말고도 다른 샷도 다 좋았다. 그린적중률은 75%로 전체 5위에 올랐고, 드라이버샷 평균비거리는 300야드를 훌쩍 넘었다(308.8야드·공동 15위). 드라이버샷 페어웨이 안착률도 73.2%(공동 5위)일 정도였다.
17번홀 환상의 벙커샷으로 버디 =최경주는 17번홀(파4)에서 두번째샷을 그린 못미친 벙커에 빠뜨려 ‘Go, tank’라며 열렬히 그를 응원하던 한국팬들을 긴장시켰다. 그러나 그는 환상적인 벙커샷으로 공을 홀에 그대로 집어넣어 버디를 만들어 갤러리의 탄성을 자아냈다. 최경주에 7타나 뒤진 대회 주최자인 타이거 우즈는 경기 뒤 “훌륭한 선수가 우승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17번홀 환상의 벙커샷으로 버디 =최경주는 17번홀(파4)에서 두번째샷을 그린 못미친 벙커에 빠뜨려 ‘Go, tank’라며 열렬히 그를 응원하던 한국팬들을 긴장시켰다. 그러나 그는 환상적인 벙커샷으로 공을 홀에 그대로 집어넣어 버디를 만들어 갤러리의 탄성을 자아냈다. 최경주에 7타나 뒤진 대회 주최자인 타이거 우즈는 경기 뒤 “훌륭한 선수가 우승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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