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은(22·CJ)
LPGA 캐나디언 여자오픈
2005년 9월30일. 20살이던 그는 신세계배 제27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일약 최고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골프실력에 예쁜 외모까지 겸비해 팬들도 많았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2부 투어인 퓨처스 투어에 뛰면서 틈틈이 국내 대회에 출전했던 그였다. 그는 그해 퓨처스 투어에서 2차례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시즌 상금랭킹 3위로 마쳐, 다음해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전 경기 출전권까지 따내며 ‘제2의 박세리’ 꿈을 키워갔다. 배경은(22·CJ) 얘기다.
2006년 미국여자프로골프 무대에 공식 데뷔한 그는 사이베이 클래식에서 공동 2위로 최고 성적을 올렸으나, 이후로는 별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며 점차 잊혀져가는 이름이 됐다. 올해는 더욱 그랬다. 19개 투어 대회에 출전해 톱10에 3번 들었을 뿐, 우승과는 인연이 멀었다. “잦은 코치 교체로 자기 스윙에 대한 자신감을 상실한 것이 큰 원인”이라는 게 소속사의 설명.
그런 그가 이제 힘을 내기 시작한 것일까. 17일(한국시각) 캐나다 에드먼턴의 로열 메이페어 골프&컨트리클럽(파71·6505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캐나디언 여자오픈 첫날. 그는 버디 6개를 잡아내고 보기는 1개로 최소화하며 5언더파 66타 공동 2위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단독선두인 로라 디아스(미국)와는 불과 1타차.
이날 장정(27·기업은행) 이미나(26·KTF) 안시현(23)이 4언더파 67타로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한국선수들이 리더보드 상단을 장악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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