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윤이 24일 코리아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제50회 한국프로골프(KPGA) 선수권 4라운드 8번홀에서 힘차게 티샷을 하고 있다. 한국프로골프협회 제공
프로데뷔 4년만에 KPGA 선수권 첫 우승
천하의 김경태(23·신한은행)가 오비(OB)를 냈다. 가까스로 공동선두를 만들고 역전우승까지 넘보던 바로 그 순간, 그것도 마지막 18번홀(파4·36)에서. 2벌타를 먹고도 4번째 샷을 절묘하게 홀에 바짝 붙여 보기로 선방했으나, 결국 그것으로 우승은 물건너갔다.
시즌 4승과 함께 시즌상금 4억원 돌파를 노리던 ‘슈퍼루키’ 김경태의 거센 추격을 따돌리고 국내 최고 권위의 대회에서 우승한 주인공은 프로 데뷔 4년차 ‘무명’ 김창윤(24·휠라코리아)이었다.
24일 경기도 용인 코리아컨트리클럽(파72·6440m)에서 열린 SBS 코리안 투어 코리아골프 아트빌리지 제50회 한국프로골프(KPGA)선수권대회 마지막날 4라운드.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2위로 4라운드를 출발했던 김창윤은 이날 2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로 생애 첫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우승상금 1억원. 김경태는 1타차 2위로 상금 5천만원에 만족해야 했다.
2004년 프로 데뷔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한 김창윤이었지만, 침착한 플레이로 이번 대회에서 평소와 달리 샷 난조를 보인 김경태를 제쳤다. 김창윤은, 김경태가 17번홀(파5·53) 버디로 공동선두로 추격해와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김경태가 18번홀에서 드라이버샷을 오른쪽 OB 지역으로 날려보내며 흔들리면서, 그는 승기를 잡았다. 17번홀에서 티샷이 왼쪽벙커에 빠져 위기를 맞는가 싶었으나 가까스로 파세이브로 막아내며 고비를 넘겼다. 김창윤은 김경태가 앞조에서 먼저 경기를 끝낸 뒤 맞은 마지막 18번홀에서 침착하게 파세이브로 마치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김창윤은 우승 뒤 12월 결혼예정인 예비신부 곽영미 프로와 함께 기쁨을 같이 했다. 김창윤은 “아침에 나올 때 친척들과 예비 장인 장모 등으로부터 응원메시지를 받고 힘을 얻어 우승할 수 있었다”며 “체력적 관리가 우승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50회 KPGA선수권 최종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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