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가 7일(한국시각) BMW 챔피언십 1라운드 9번홀에서 버디 퍼팅을 놓친 뒤 아쉬워 하고 있다. 레먼트/AP 연합
BMW 챔피언십 1라운드
선두와 4타차 ‘공동12위’
선두와 4타차 ‘공동12위’
최경주(37·나이키골프)는 지난주 도이체방크 챔피언십에 출전했다가 1라운드를 73타로 마친 뒤 기권해버렸다. 날고 긴다는 144명이 시작한 플레이오픈 레이스에서 최후에 살아남는 챔피언에게 무려 ‘1천만달러’를 주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그 두번째 대회에서 최경주의 느닷없는 ‘철수’는 예상 밖이었다. 하지만 최경주는 허리통증을 이유로 과감하게 경기를 포기해버렸다.
일주일 만에 몸을 가다듬고 돌아온 최경주지만, ‘탱크’의 저력은 살아있었다. 7일(한국시각) 일리노이주 시카고 인근 레먼트의 코그힐골프&컨트리클럽(파71·7326야드)에서 열린 BMW 챔피언십(총상금 700만달러, 우승상금 126만달러) 1라운드. 플레이오프 세번째 대회. 최경주는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12위로 무난한 출발을 보였다. 7언더파 64타 단독선두 조너선 비어드(미국)와는 4타차.
최경주는 드라이버샷 평균 비거리 311야드(전체 8위)를 뽐냈지만, 정확도는 57%(44위)에 그쳤다. 아이언샷의 그린적중률도 61.1%(43위)에 지나지 않아 고전했다. 그러나 8차례 보기 위기 중 7차례를 파세이브로 막아내는 등 쇼트게임에 강한 면모를 보이며 상위권을 지켰다.
최경주와 동반플레이를 펼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버디 6개를 기록했으나, 어이없게 더블보기를 범해 공동 7위(4언더파 67타)에 자리잡았다.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우즈는 14번째 홀까지 보기없이 6타를 줄여 선두를 바라봤다. 하지만 7번홀(파4)에서 티샷을 러프로 보내더니 피칭웨지로 공을 그린 밖으로 훌쩍 넘겼고, 플롭샷(그린주변에서 많이 띄워 적게 구르게 하는 샷)을 친다는 게 뒤땅을 쳐 네번 만에 겨우 그린에 볼을 올리고 말았다.
한편 올해 처음으로 도입된 플레이오프 경기방식을 놓고 선수들 사이에 불만이 나오고 있다. 타이거 우즈(미국)와 어니 엘스(남아공)는 “4주 연속 대회를 치르는 것은 선수들에게는 너무 부담스럽다”며 “대회 개최 이전에 선수들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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