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제이 싱이 7일 우정힐스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코오롱-하나은행 50회 한국오픈 마지막날 18번홀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뒤 공을 들어올리며 환호하는 갤러리에게 화답하고 있다. 사진 Fnc코오롱 제공
강경남 등 거센추격 뿌리치고
한국오픈 우승…상금 3억 챙겨
한국오픈 우승…상금 3억 챙겨
우승트로피를 들고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비제이 싱(44·피지)은 “시차적응과 감기 등 악조건 속에서 플레이했는데 우승해서 남다르게 다가온다”며 “이길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 경기를 했다”고 밝혔다. 막판 뒤집기 우승에 실패한 강경남(24·삼화저축은행)은 “역전할 수 있었던 8번홀(파5)에서 티샷 도중 갤러리 한분이 갑자기 일어나는 바람에 미스샷을 한 게 가장 아쉽다”고 했다. 그는 잇단 버디찬스를 놓친 게 아쉽다면서도 “싱은 어떠한 위기상황에서도 파세이브를 해내는 세계정상권 선수”라고 칭찬했다.
세계순위 12위이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상금순위 3위 싱의 우승을 막기 위한 한국선수들의 추격전은 막판까지 거셌다. 그러나 결국 한 끝이 모자랐다. 들어갈 듯 들어갈 듯 하면서도, 번번이 홀을 빗겨간 퍼팅이 문제였다.
7일 천안 우정힐스컨트리클럽(파71·7185야드)에서 열린 코오롱-하나은행 제50회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0억원) 마지막날 4라운드. 싱은 이날 버디 2개와 보기 4개로 부진했으나, 최종합계 6언더파 278타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싱은 1995년 춘천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아시아투어 패스포트오픈 우승 이후 12년 만에 다시 찾은 한국무대에서 정상의 기쁨을 누리며 거액의 초청료 말고도 우승상금 3억원을 챙겨갔다.
‘슈퍼루키’ 김경태(21·신한은행)와 지난 대회 챔피언 양용은(35·테일러메이드)이 2타차 공동 2위로 선전했다. 싱과 챔피언조에서 플레이를 펼쳤던 지난 시즌 상금왕 강경남은 막판 부진으로 3언더파 281타 공동 4위에 만족해야 했다.
경기 전까지만 해도 단독선두 싱과 공동 2위 강경남은 4타나 차이가 났다. 그러나 강경남은 6·7·8번홀 연속버디를 기록하며 싱을 압박했고, 후반 중반까지 1타차까지 따라붙어 역전우승의 기대를 부풀렸다. 파3 248야드인 16번홀이 승부를 갈랐다. 3번 우드를 잡은 강경남은 어이없게 첫번째샷을 왼쪽언덕 쪽으로 날려보냈다. 5번 우드를 꺼내든 싱도 왼쪽벙커로 날려보냈다. 이어 싱이 퍼팅실수로 보기를 범하며 강경남에게 공동선두 기회가 왔다. 3m 거리의 짧은 파퍼팅만 성공시켜도 싱과 5언더파 공동선두가 될 수 있는 상황. 그러나 퍼팅은 살짝 빗나가고 보기를 범해 4언더파로 내려갔다. 강경남은 17번홀(파4·488야드)에서도 보기로 무너졌다.
한편 챔피언조 바로 앞조에서 경기를 펼친 양용은은 18번홀(파5·561야드)에서 버디기회를 맞아 싱과 동타를 만들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역시 3~4m 남짓 퍼팅이 홀을 맞고 튕겨나가 땅을 쳐야 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코오롱-하나은행 한국오픈 최종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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