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퓨릭이 11일 용인 레이크사이드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제23회 신한동해오픈 골프대회 1라운드 18번홀에서 퍼팅라인을 살피고 있다. 용인/연합뉴스
신한동해오픈 첫날 선두…‘행운의 이글’까지 잡아
파5 14번홀(519야드). 최경주(37·나이키골프)가 드라이버로 친 공이 왼쪽 카트도로를 맞고 크게 튀었다. 그대로 가면 아웃 오브 바운스(OB). 그러나 공은 근처를 지나던 방송중계요원용 카트를 맞고 러프 안으로 들어갔다. 자칫 2타를 잃을 상황이었으나 행운이 따른 셈.
결국 최경주는 핀까지 192야드를 남긴 상황에서 4번 아이언샷으로 그린을 공략해 홀 부근에 붙이며 환상적인 이글을 잡아냈다. 이때까지 스코어는 5언더파. 경기 뒤 최경주는 “공을 눌러치려고 했다. 공의 스핀을 줄이면서 총알같이 날아가는 샷을 구사했는데, 그린과 핀 사이에 정확히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11일 용인 레이크사이드컨트리클럽 남코스(파72·7544야드)에서 열린 제23회 신한동해오픈골프대회(총상금 7억원, 우승상금 1억5천만원). 최경주는 이글 1개를 비롯해 버디 6개, 보기 2개를 기록하며 6언더파 66타를 치며 단독선두로 나서 우승을 향해 힘찬 출발을 보였다. 최경주는 “11년 만에 이 코스에서 치게 된데다 코스가 길고 그린이 딱딱해 스코어가 안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6타나 줄여 출발이 좋은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최경주는 동반플레이를 한 ‘슈퍼루키’ 김경태(21·신한은행)에 대해서는 “굉장히 공을 심플하게 친다. 쇼트게임을 잘해 저 정도면 어디갔다 놔도 손색이 없다. 퍼팅이나 쇼트게임은 나보다 훨씬 잘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 그는 “한가지 아쉬운 점은 공에 무게가 없다. 아무래도 공에 파워가 실려 거리가 더 나가야 한다”는 충고도 해줬다.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3언더파 69타 공동 7위로 무난히 출발한 김경태는 “처음에 퍼트가 안돼 힘들었는데, 나중에 퍼트가 살아났다”고 했다. 그는 최경주에 대해 “역시 한수 위였다. 러프에서 볼을 잘 띄우고, 롱아이언도 잘 친다”고 했다. 김경태는 또 “(최경주가 우리와) 최고 다르다고 느낀 점은 공을 세우는 능력”이라며 “내 생각에는 세울 수 없는 그린인데, 두번 정도 ‘말도 안되게’ 세우더라”고 혀를 내둘렀다.
석종율(39·캘러웨이골프) 최광수(46·동아제약) 안주환(36·테일러메이드) 김대현(19·동아회원권) 등 4명이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했다.
용인/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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