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경기도 용인 레이크사이드 골프장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제23회 신한동해오픈 3라운드경기에서 공동선두에 나선 최경주가 18번홀에서 아이언 샷을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석종율 2위·짐 퓨릭 3위
1년만에 한국을 찾은 한국프로골프의 간판 최경주(37.나이키골프)가 고국팬들에게 우승컵을 선물했다.
최경주는 14일 경기도 용인 레이크사이드 골프장 남코스(파72.7천544야드)에서 열린 제23회 신한동해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갈기머리' 석종율(39.캘러웨이)과 세계랭킹 3위 짐 퓨릭(미국)을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석종율은 11언더파 277타로 2위, 퓨릭은 9언더파 279타로 3위를 차지했다.
챔피언조에서 샷대결을 벌였던 강경남(24.삼화저축은행)은 8언더파 280타로 강성훈(20.신한은행)과 공동 4위를 했다.
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만 2승을 거둔 최경주는 이로써 2005년 5월 SK텔레콤오픈 이후 2년5개월 만에 국내 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국내 대회 통산 12승.
또 나흘동안 선두자리를 내놓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한 최경주는 3년 연속 출전한 이 대회에서 2005년 연장 접전 끝 준우승, 지난 해 3위에 그쳤던 아쉬움도 털어 냈다.
출발은 퓨릭이 더 좋았다. 공동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퓨릭은 전반에만 3타를 줄여 최경주에 1타 앞서 나갔다.
하지만 퓨릭은 10번홀(파4)에서 9번 아이언으로 친 두번째 샷을 그린 뒤로 넘기는 등 잇따라 실수를 저질러 다섯번째 샷만에 볼을 그린 위에 올렸다. 간신히 퍼트를 넣었지만 2타를 잃어버려 상승세는 꺾이고 말았다.
전반에 버디 2개를 잡아낸 최경주는 531야드 짜리 11번홀(파5)에서 회심의 샷을 날렸다.
티샷을 300야드나 날린 최경주는 5번 우드로 친 두번째 샷이 그린 오른쪽으로 살짝 벗어났다.
갤러리들은 버디를 잡겠구나 생각했지만 8m를 남기고 친 최경주의 이글 퍼트는 내리막 훅 라인을 따라 그대로 홀로 빨려 들어갔고 퓨릭과 격차는 순식간에 3타로 벌어졌다.
같은 조의 강경남도 8번홀(파4)과 11번홀에서 1타씩을 줄여 우승권에 들었지만 15번홀(파3)에서 짧은 퍼트를 두차례나 놓치는 바람에 더블보기를 범하면서 무너졌다.
최경주의 독주가 예상됐지만 또 한명의 우승 후보가 있었다. 공동 선두에 1타 뒤진 채 챔피언조보다 한발 앞서 출발한 석종율은 17번홀(파4)까지 4타를 줄이며 최경주를 1타차까지 추격했다.
최경주가 17번홀을 파로 마무리한 사이 석종율은 18번홀(파4)에서 버디 기회를 잡았지만 2m 짜리 퍼트를 넣지 못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가지 못했다.
최경주는 18번홀에서 두번째 샷을 홀 10m 못미친 곳에 떨궜으나 한뼘도 안되는 곳에 붙인 뒤 챔피언 퍼트를 성공시켜 갤러리들의 환호에 답했다.
최경주는 "사실 샷감각이 좋지 않고 코스도 어려워 우승은 기대하지 않았는데 한타 한타 최선을 다했던 것이 오늘의 우승으로 이어졌다"며 "14번홀에서 석종율의 스코어를 보고 1타차 2위로 따라오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17번홀 파퍼트를 성공하면 우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한편 시즌 4승에 도전했던 김경태(21.신한은행)는 3언더파 285타로 공동 9위에 오르며 올 시즌 국내대회를 마감했다. 김경태는 11월1일 열리는 싱가포르오픈을 시작으로 3주 연속 아시안 투어에 도전한다.
최태용 기자 cty@yna.co.kr (용인=연합뉴스)
◇한국프로골프(KPGA) 신한동해오픈 최종순위
1.최경주 -12 276(66 72 70 68)
2.석종율 -11 277(67 74 68 68)
3.짐 퓨릭 -9 279(71 72 65 71)
4.강경남 -8 280(75 67 67 71)
강성훈 (72 68 71 69)
6.박세웅 -5 283(69 73 71 70)
7.김위중 -4 284(68 72 72 72)
박부원 (69 71 73 71)
9.박도규 -3 285(72 71 71 71)
최광수 (67 72 75 71)
김경태 (69 71 72 73)
이승만 (69 74 70 72)
최태용 기자 cty@yna.co.kr (용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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