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앞에 선 ‘탱크’ 탱크와 탱크가 만나면? 프로골퍼 최경주가 18일 수도방위사령부를 방문해 k-1 전차를 배경으로 샷 시범을 보이고 있다. 최경주는 ‘탱크’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연합뉴스
전차부대 방문
‘탱크’가 진짜 탱크를 만났다.
미국 프로골프(PGA)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탱크’ 최경주(37)가 18일 오전 서울 관악구 남현동 수도방위사령부 전차(탱크) 부대를 찾았다. ‘1일 전차부대원’이 돼 한국형 K1전차에 직접 탑승하고 부대원들을 격려했다. 육군은 “최 선수의 ‘강하고 힘 센’ 이미지가 육군이 지향하는 ‘강한 육군’의 이미지와 일치한다고 판단해 초청 행사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최 선수는 이날 오전 8시50분쯤 군악대 연주와 장병들의 환호 속에 부대를 들어섰다. 이후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군복으로 갈아입고 전차에 올라, 전차장이 돼 30여m를 주행했다. 전차에서 내린 그는 “탱크가 겉보기에는 무식해 보이지만, 실제로 내부를 살펴보니 똑똑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탑승 소감을 밝혔다.
최 선수는 “블랙탱크라는 별명을 바꿀까도 생각했는데, 직접 탱크를 보니 안 바꾸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인생은 끝없는 도전이기 때문에 멈추지 않는 에너지가 필요하다. 군 생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최 선수는 전차부대원들과의 대화에서 “군 생활의 어려움을 이겨내지 못한다면 사회에 나가서도 아무것도 이루어내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저도 열심히 군 생활을 했다”며 “군 생활의 어려움을 잘 극복해 자기가 이루고자 하는 인생의 목표를 탱크처럼 뚝심있게 밀어붙여 성취하라”고 말했다.
그는 1990~1992년 전남 완도 31사단 해안초소에서 단기사병으로 근무했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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