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여왕이 되어 / 21일 경주 마우나오션컨트리클럽에서 폐막된 LPGA ‘하나은행-코오롱 챔피언십 2007’에서 우승한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이 시상식 도중 머리에 왕관이 씌어지는 순간 쑥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경주/연합뉴스
하나은행-코오롱 챔피언십 3R
강풍에 취소…1타차로 준우승
수잔 페테르센에 ‘왕관’ 내줘
강풍에 취소…1타차로 준우승
수잔 페테르센에 ‘왕관’ 내줘
이번엔 강풍이 지은희(21·캘러웨이골프)의 발목을 잡았다. 벌써 시즌 8번째 준우승이다. 대회 주최쪽이 강풍을 이유로 경기를 중단시키자 갤러리와 일부 선수들은 불만을 터뜨리며 항의하기도 했다. 21일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파72·6270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하나은행-코오롱 챔피언십 3라운드가 강풍 때문에 도중에 취소돼, 2라운드까지 선두였던(3언더파 141타) 수잔 페테르센(26·노르웨이)이 우승컵을 가져갔다.
역전 우승을 노리던 지은희는 “(마지막 조에 편성됐기 때문에) 코스 상태를 몰랐는데 다른 선수들이 코스 상황이 안 좋다고 했다. 하지만 밖에서 보기에는 날씨가 좋아 경기를 하고 싶었다”며 “오늘 잘 친다는 보장은 없었지만, 매우 아쉽다”고 허탈해했다. 지은희뿐만이 아니었다. 골프장 쪽과 갤러리, 일부 선수들도 불만을 제기했다. 골프장 관계자는 “엘피지에이 쪽에서 그린 잔디가 듬성듬성 빠지는 등 코스 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했는데, 경기를 못 할 정도는 아니었다”며 “바람이 많이 불었지만 오후 되면서 잦아들었다. 엘피지에이가 처음에는 낮 12시45분에 경기를 재개하겠다고 한 것만 봐도 이를 증명하지 않느냐”며 불만을 내비쳤다.
그러나 일부 선수들은 “1·2라운드도 할 수 없는 경기를 억지로 했다”면서 “코스가 엘피지에이 투어 대회를 열기에는 형편없었다”고 말해 엘피지에이 투어의 중단 결정에 외국 선수들의 불만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관측을 낳고 있다.
페테르센은 이날 우승으로 시즌 4승과 함께, 36홀로 경기가 끝나는 바람에 우승상금 22만5천달러 중 85%인 19만1250달러를 챙겼다. 리바 갤러웨이 엘피지에이 부회장은 “처음에는 악천후 때문에 경기를 중단시키고 낮 12시45분 재개하려고 했으나, 경기위원·선수·스폰서들과 상의한 결과 가장 좋은 결정은 ‘경기를 펼칠 수 없는 조건에서는 경기를 하지 않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경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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