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19·하이마트)
인터불고 마스터즈 우승…통산 상금 9억 돌파 ‘
골퍼들 사이에서 “국내에서 이러지 말고 미국무대로 진출하라”는 시샘 섞인 말이 나오는 것도 당연하다. 교통사고로 어머니가 숨진 아픔을 딛고 일어선 투혼만을 칭찬하기엔 신지애(19·하이마트)가 이룬 기록이 간단치 않다. 신지애는 28일 경북 경산 인터불고경산CC(파73·6761야드)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제1회 인터불고 마스터즈’에서 ‘또’ 우승했다. 1라운드 공동 6위, 2라운드 2위로 선두를 압박하더니, 최종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몰아쳐 순위를 뒤집었다. 합계 9언더파 210타 우승. 2위 최나연(20·SK텔레콤)과는 5타차.
신지애는 올해 17개 대회 중 15개 대회에 나와 8승을 챙겼다. 승률 5할이 넘는다. 2위(1번) 3위(2번) 5위(2번) 6위(1번) 11위(1번) 등 중위권으로 처진 적이 없다. 6승부터 국내 시즌 최다승 신기록을 세운 그는 자기 기록을 스스로 허물고 있다. 8승은 남녀 통틀어 최고다.
신지애는 정일미가 갖고 있던 한국여자프로골프 통산 최다상금(8억8683만원)도 깼다. 신지애는 상금 6000만원을 보태 통산상금이 9억4222만원으로 불어났다. 신지애는 대선배 정일미가 99개 대회에서 모은 상금을 30개 대회 만에 넘어섰다. 그는 프로 2년차다.
단신(155㎝)이지만 드라이버샷이 250~260야드까지 나간다. 버디, 그린적중률, 라운드언더파율 등에서 모두 시즌 1위다. 연습을 하루 10시간 가까이 하고, 쇼트게임 훈련으로 아이언샷이 정교해졌다. 신기록 행진은 괜한 게 아니다.
송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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