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Q스쿨
"연습 그린에서 한국말로 떠들어봤으면 좋겠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골프 스타 최경주(37.나이키골프)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외로움'을 토로하며 갈망했던 소원이 풀리게 됐다.
4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윈터가든의 오렌지카운티내셔널골프장에서 막을 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에서 '바람의 아들' 양용은(35.테일러메이드)과 재미교포 박진(30)이 상위권 성적으로 내년 투어카드를 획득했다.
양용은은 크룩트캣 코스(파72)에서 치른 최종 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6라운드 합계 20언더파 412타로 공동 6위에 올랐고 박진은 4타를 줄여 합계 22언더파 410타로 4위를 차지해 상위 25명에게 주는 내년 PGA 투어 전경기 출전권을 받았다.
양용은과 박진은 메이저대회와 출전선수가 80여명에 그치는 일부 특급 대회를 뺀 '풀필드 대회'를 대부분 출전할 수 있고 분기마다 성적에 따라 출전할 수 있는 대회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양용은과 박진이 합류하면서 내년에는 PGA 투어에 최경주, 위창수(35.테일러메이드), 나상욱(23.코브라골프), 그리고 재미교포 앤서니 김(21.한국 이름 김하진) 등 모두 6명의 '코리언'이 뛰게 됐다.
특히 최경주는 한국과 일본을 거쳐 PGA투어에 입성하는 닮은 꼴 행보를 밟은 양용은과는 평소 절친한 사이여서 연습 그린에서 한국말로 수다를 떠는 일이 잦아지게 됐다.
최경주는 양용은이 등에 담이 들었다고 하자 개인 트레이너를 대회장으로 급히 보내 매일 마사지를 받도록 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경기가 끝나자 전화를 걸어 "축하한다"며 제 일처럼 기뻐했다. 작년 11월 타이거 우즈, 짐 퓨릭, 레티프 구센 등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을 꺾고 유럽프로골프투어 HSBC챔피언스를 제패, 단숨에 세계랭킹 30위권으로 도약하며 '제2의 최경주'로 각광받던 양용은은 지난해 미역국을 먹었으나 두번째 도전에서 꿈에 그리던 PGA 투어에 발을 내디뎠다. 양용은은 지난해 세계랭킹 상위권 자격으로 메이저대회를 비롯한 PGA 투어 특급 대회를 위주로 14차례 출전했으나 준비가 될 던 탓에 컷오프와 하위권을 맴돌았고 유럽프로골프투어에서 활동하며 퀄리파잉스쿨 재수를 대비했다. 양용은은 "4차례나 우승한 일본에 안주하지 않고 더 큰 무대로 나가기 위해 가시밭길을 선택한 것이 결실을 맺었다"면서 "내년에는 우선 이듬해에도 PGA투어에서 살아남는 것을 목표로 삼겠다"고 말했다. 6라운드 108홀에 이르는 마라톤 레이스를 펼친 양용은은 곧 한국으로 돌아와 병원에서 검진을 받는 등 내년 시즌을 대비한 컨디션 조절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난 달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에서 집을 마련하고 부인과 세 아이 등 온 가족이 이사를 단행하며 배수진을 친 양용은은 내년 1월 소니오픈부터 시즌을 시작해 25∼30개 대회를 출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PGA 2부투어 네이션와이드투어를 전전하다 올해는 아시아프로골프투어에서 뛰기도 했던 박진은 "PGA 투어 선수가 되겠다는 뜻을 이뤄 말할 수 없이 기쁘다"고 말했다. 올해 일본프로골프투어 상금랭킹 5위를 차지한 이동환(20.고려대)은 최종 라운드에서 1오버파 73타를 치며 순위가 공동33위(12언더파 420타)로 밀린 탓에 투어 카드 획득에 실패했다. 한편 PGA 투어에서 362차례 대회에 출전해 두차례 우승까지 거머쥐었지만 올해 상금 139위에 그쳐 퀄리파잉스쿨에 나서야 했던 프랭크 릭라이터(미국)는 29언더파 403타로 1위를 차지했다. 또 대학 시절 필 미켈슨, 타이거 우즈와 경쟁하는 등 유망주로 꼽혔지만 머리 속에 종양제거수술을 두차례 받느라 10년 동안 투어를 떠나있던 토드 뎀시(미국)도 8위(18언더파 414타)로 투어 카드를 손에 넣었다. 권 훈 기자 khoon@yna.co.kr (서울=연합뉴스)
최경주는 양용은이 등에 담이 들었다고 하자 개인 트레이너를 대회장으로 급히 보내 매일 마사지를 받도록 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경기가 끝나자 전화를 걸어 "축하한다"며 제 일처럼 기뻐했다. 작년 11월 타이거 우즈, 짐 퓨릭, 레티프 구센 등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을 꺾고 유럽프로골프투어 HSBC챔피언스를 제패, 단숨에 세계랭킹 30위권으로 도약하며 '제2의 최경주'로 각광받던 양용은은 지난해 미역국을 먹었으나 두번째 도전에서 꿈에 그리던 PGA 투어에 발을 내디뎠다. 양용은은 지난해 세계랭킹 상위권 자격으로 메이저대회를 비롯한 PGA 투어 특급 대회를 위주로 14차례 출전했으나 준비가 될 던 탓에 컷오프와 하위권을 맴돌았고 유럽프로골프투어에서 활동하며 퀄리파잉스쿨 재수를 대비했다. 양용은은 "4차례나 우승한 일본에 안주하지 않고 더 큰 무대로 나가기 위해 가시밭길을 선택한 것이 결실을 맺었다"면서 "내년에는 우선 이듬해에도 PGA투어에서 살아남는 것을 목표로 삼겠다"고 말했다. 6라운드 108홀에 이르는 마라톤 레이스를 펼친 양용은은 곧 한국으로 돌아와 병원에서 검진을 받는 등 내년 시즌을 대비한 컨디션 조절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난 달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에서 집을 마련하고 부인과 세 아이 등 온 가족이 이사를 단행하며 배수진을 친 양용은은 내년 1월 소니오픈부터 시즌을 시작해 25∼30개 대회를 출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PGA 2부투어 네이션와이드투어를 전전하다 올해는 아시아프로골프투어에서 뛰기도 했던 박진은 "PGA 투어 선수가 되겠다는 뜻을 이뤄 말할 수 없이 기쁘다"고 말했다. 올해 일본프로골프투어 상금랭킹 5위를 차지한 이동환(20.고려대)은 최종 라운드에서 1오버파 73타를 치며 순위가 공동33위(12언더파 420타)로 밀린 탓에 투어 카드 획득에 실패했다. 한편 PGA 투어에서 362차례 대회에 출전해 두차례 우승까지 거머쥐었지만 올해 상금 139위에 그쳐 퀄리파잉스쿨에 나서야 했던 프랭크 릭라이터(미국)는 29언더파 403타로 1위를 차지했다. 또 대학 시절 필 미켈슨, 타이거 우즈와 경쟁하는 등 유망주로 꼽혔지만 머리 속에 종양제거수술을 두차례 받느라 10년 동안 투어를 떠나있던 토드 뎀시(미국)도 8위(18언더파 414타)로 투어 카드를 손에 넣었다. 권 훈 기자 khoon@yna.co.kr (서울=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