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상을 눈앞에 뒀던 한국여자골프가 필리핀의 막판 추격에 허무한 역전패를 당하면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 1, 2인자 신지애(19.하이마트)와 지은희(22)가 짝을 이룬 한국 대표팀은 20일(한국시간) 남아공 선시티의 게리 플레이어골프장(파72.6천466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필리핀에 2타차 우승을 내줬다.
두 선수가 각각 플레이를 펼쳐 홀마다 좋은 스코어를 팀 성적으로 삼는 포볼 방식으로 치른 이날 한국은 신지애가 이글 1개와 버디 2개를 뽑아내고 지은희가 버디 1개를 보태 4타를 줄였지만 3라운드 합계 16언더파 200타로 필리핀(18언더파 198타)에 꼭 1타가 모자랐다.
2005년 첫 대회 때 준우승, 2회 대회 5위, 그리고 지난해 3회 대회에서 3위를 차지하며 세계 정상급 실력을 입증했던 한국은 1, 2라운드에서 선두를 달려 가장 우승에 근접했던 이번 대회 준우승은 못내 아쉬운 결과였다.
첫날 단독 선두를 달렸지만 2라운드에서 필리핀에 공동 선두를 허용하며 삐끗했던 한국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6승을 합작한 도로시 델라신과 제니퍼 로살레스의 노련미에 말려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로살레스가 1번홀(파5)에서 이글성 버디를 잡아낸데 이어 4번홀(파4)에서 1.5m 버디를 뽑아내는 동안 신지애와 지은희는 계속된 버디 찬스를 놓치면서 2타차 2위로 밀려났다.
5번홀(파5)에서 필리핀이 보기로 홀아웃한 사이 신지애가 칩인 이글을 잡아내 1타차 단독 선두를 되찾은 한국은 게리 플레이어골프장에서 가장 어렵다는 6번홀(파4)에서 신지애가 2.5m 버디를 성공시켜 우승을 향해 줄달음치는 듯 했다.
하지만 무너질 듯 하던 필리핀은 로살레스가 11, 12번홀 연속 버디로 따라 붙었고 샷 난조에 시달리던 델라신마저 15번홀 버디에 이어 16번홀 칩샷 버디, 그리고 17번홀 5m 버디를 때리넣으며 오히려 2타차 선두로 나섰다.
한국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신지애가 친 두번째샷이 그린 뒤쪽 바위를 맞고 다시 그린으로 튀어 올라오는 행운 속에 이글 기회를 맞았지만 버디에 그쳤고 델라신이 우승을 결정짓는 버디를 넣어 2타차를 뒤집지 못했다. 일본이 우승을 차지했던 1회 대회 때 한국과 함께 공동 준우승을 차지했던 필리핀은 12번홀까지 혼자 버디 4개를 쓸어담은 로살레스와 15∼18번홀에서 4개홀 연속 줄버디를 챙긴 델라신이 찰떡 호흡을 과기하며 이날 하루에만 7타를 줄여 3년만에 우승의 염원을 이뤘다. 7언더파 65타를 친 일본과 5타를 줄인 대만이 공동3위(13언더파 203타)에 올라 '톱4'를 모두 아시아 국가가 휩쓸었다. 줄리 잉스터와 팻 허스트가 대표 선수로 나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미국은 공동10위(8언더파 208타)에 머물렀고 소피 구스타프손과 마리아 요르트를 내세워 가장 우승 확률이 높다던 스웨덴은 14위(4언더파 212타)로 밀렸다. 권 훈 기자 khoon@yna.co.kr (서울=연합뉴스)
한국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신지애가 친 두번째샷이 그린 뒤쪽 바위를 맞고 다시 그린으로 튀어 올라오는 행운 속에 이글 기회를 맞았지만 버디에 그쳤고 델라신이 우승을 결정짓는 버디를 넣어 2타차를 뒤집지 못했다. 일본이 우승을 차지했던 1회 대회 때 한국과 함께 공동 준우승을 차지했던 필리핀은 12번홀까지 혼자 버디 4개를 쓸어담은 로살레스와 15∼18번홀에서 4개홀 연속 줄버디를 챙긴 델라신이 찰떡 호흡을 과기하며 이날 하루에만 7타를 줄여 3년만에 우승의 염원을 이뤘다. 7언더파 65타를 친 일본과 5타를 줄인 대만이 공동3위(13언더파 203타)에 올라 '톱4'를 모두 아시아 국가가 휩쓸었다. 줄리 잉스터와 팻 허스트가 대표 선수로 나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미국은 공동10위(8언더파 208타)에 머물렀고 소피 구스타프손과 마리아 요르트를 내세워 가장 우승 확률이 높다던 스웨덴은 14위(4언더파 212타)로 밀렸다. 권 훈 기자 khoo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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