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가 13일 호놀룰루에서 벌어진 소니 오픈 골프 토너먼트 최종 라운드중 18번째 그린으로 걸어가며 모자를 들어올리며 갤러리에 인사하고 있다. 그는 최종 라운드에 1오버파 71타를 쳐 총 14언더파를 기록, 3타차로 우승했다. AP 연합
올해 처음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우승 다툼을 벌이는 '탱크' 최경주(38.나이키골프)가 뜻하지 않게 우즈와 인기 경쟁을 벌이게 됐다.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뷰익인비테이셔널 경기위원회가 밝힌 조 편성에 따르면 최경주는 필 미켈슨, 제프 매거트(이상 미국)와 함께 1, 2라운드를 치른다.
미켈슨은 PGA 투어에서 관중 동원 능력은 우즈보다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 슈퍼스타. 더구나 미켈슨은 대회가 열리는 토리파인스골프장이 있는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출신이라 다른 대회보다 갤러리가 더 많이 몰려들 전망이다.
미켈슨의 인기 덕에 최경주도 덩달아 구름 관중 속에서 경기를 펼치는 신나는 경험을 하게 된 것이다.
호흡기질환 탓에 사흘 동안 병석에 누워 '불참할 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낳았던 미켈슨은 23일 "아주 좋아졌다"면서 경기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최경주는 우즈, 미켈슨, 그리고 비제이 싱(피지) 등 특급 선수들에 견줘 뒤지지 않는 경기력을 뽐내고 있고 샌디에이고가 교민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로스앤젤레스에서 멀지 않아 최경주 응원단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최경주와 미켈슨이 25일 오전 1시50분 북코스 10번홀에서 경기에 나서는 반면 우즈는 오전 2시 남코스 1번홀에서 티오프할 예정이라 경기장을 찾는 골프팬들은 두 곳으로 확연히 갈릴 것으로 대회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적지않은 팬을 거느린 세계랭킹 4위 짐 퓨릭(미국)이 우즈와 동반 플레이를 펼치게 돼 미켈슨-최경주와 관중동원 경쟁은 우열을 예상하기 쉽지 않다.
권 훈 기자 khoon@yna.co.kr (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khoo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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