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 호주여자오픈골프 아쉬운 준우승

한국여자프로골프의 지존 신지애(20.하이마트)가 호주의 최강자 카리 웹의 벽을 넘지 못하고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신지애는 3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의 킹스턴 히스 골프장(파73.6천82m)에서 열린 유럽여자프로골프 MFS호주여자오픈 4라운드에서 6언더파 67타를 쳐 최종 합계 8언더파 284타로 웹과 동타를 이룬 뒤 연장전에서 우승컵을 내줬다.

신지애는 지난 달 지은희와 짝을 이뤄 국가대항전인 세계여자월드컵골드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두번째 출전한 대회에서도 준우승에 머물렀다.

하지만 신지애는 메이저대회 7회 우승을 포함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35승을 올린 호주여자골프의 지존 웹과 경쟁에서도 뒤지지 않는 실력을 뽐내며 국제대회에서 자신의 경쟁력을 입증해 보였다.

3라운드 선두였던 린지 라이트(호주)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를 맞은 신지애는 감을 잡았다는 듯 정교한 아이언샷과 과감한 퍼트로 같이 공동 2위로 출반한 웹과 초반부터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전반에만 버디 3개, 보기 1개로 2타를 줄인 신지애는 3타씩을 줄인 작년 대회 챔피언 웹과 신예 멜리사 리드(잉글랜드)와 우승컵을 놓고 경쟁했다.

후반들면서 승부의 추는 신지애쪽으로 기우는 듯 했다.

10번홀(파5)에서 1타를 줄인 신지애는 12번홀(파4)에서 홀 7m를 남기고 친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고 13번홀과 15번홀(이상 파4)에서도 버디를 낚았다.

리드는 4언더파 288타 3위, 라이트는 1언더파 291타, 공동 5위로 대회를 마감하면서 승부는 신지애와 웹의 대결로 좁혀졌다.

챔피언조에서 추격하던 웹은 한 때 신지애와 2타차까지 뒤지기도 했지만 16번홀(파4)과 17번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동타를 만들었고 경기를 끝낸 신지애는 연장전에 대비했다.

18번홀(파4)에서 치러진 연장 첫번째 홀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신지애는 같은 홀에서 열린 연장 두번째홀에서 두번째 샷을 홀에서 멀리 떨어진 그린 가장자리에 떨어 뜨렸다.

신지애는 회심의 버디 퍼트를 시도했지만 볼은 홀을 외면했고 웹은 3m 이내의 챔피언 버디 퍼트를 떨구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양희영(19.삼성전자)은 2언더파 290타로 순위를 4위까지 끌어 올렸고 LPGA 무대를 준비하고 있는 최나연(21.SK텔레콤)도 1언더파 291타로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