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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골프

-유럽여자골프- 신현주 80㎝ 퍼트 놓쳐 준우승

등록 2008-02-10 16:00

다 잡은 듯한 우승컵이 단 80㎝ 퍼트 실수로 날아가고 말았다.

일본여자프로골프투어에서 뛰고 있는 신현주(27.다이와)는 10일 호주 골드코스트 로열파인스골프장(파72.5천892m)에서 열린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 ANZ 레이디스마스터스 최종 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쳤지만 6타를 줄인 리사 홀(잉글랜드)에 1타 뒤져 준우승(12언더파 204타)에 그쳤다.

첫날 공동 2위, 2라운드 공동 1위를 달렸던 신현주는 15번홀까지 선두를 질주하며 한국, 일본에 이어 유럽무대 우승을 바라봤으나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뼈아픈 3퍼트에 울었다.

앞서 13언더파 203타로 경기를 마친 홀과 공동 선두였던 신현주는 18번홀에서 10m 거리에서 시도한 버디 퍼트가 홀 앞 80㎝ 앞에 멈춰 연장전이 예상됐지만 방심하고 친 파퍼트는 홀을 외면했다.

18번홀 그린을 둘러 싸고 있던 갤러리들은 탄식을 쏟아냈고 신현주는 맥빠진 보기 퍼트로 진한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그러나 신현주의 준우승으로 호주에서 2주 동안 열린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잇따라 준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06년 일본여자프로골프에서 두차례 우승했던 신현주는 특기인 쇼트게임을 앞세워 선두권을 놓치지 않고 우승을 향해 차근차근 다가갔다.

어릴 때부터 로열파인스골프장에서 골프를 쳤고 이곳에서 여섯차례나 우승했던 '안방 마님' 카리 웹(호주)과 처음 챔피언조에서 대결했지만 신현주는 전혀 주눅들지 않았다.


3번홀(파5)에서 웹이 이글 퍼트를 집어넣어 단독 선두로 나서 경기장은 떠나갈 듯 환호로 뒤덮였지만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고 웹이 1타를 잃은 6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금세 전세를 뒤집었다.

드라이브샷 비거리가 30야드 가량 처지는 신현주가 타수를 줄여나가자 초조해진 웹은 퍼팅이 흔들리더니 중반 이후부터 샷마저 흐트러지며 우승 경쟁에서 떨어져 나갔다.

하지만 이름조차 생소한 41세의 노장 홀이 불꽃 샷을 휘두르며 우승 다툼에 뛰어 들었다.

신현주에 1타 뒤진 채 최종 라운드에 나선 홀은 버디 6개를 쓸어담으며 16번홀에서 신현주를 따라 잡아 공동 선두로 올라섰고 연장전을 준비하다 신현주의 어이없는 퍼팅 실수 덕에 뜻밖의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1991년 프로무대에 뛰어들어 1996년에 첫 우승을 이룬 이후 11년 동안 우승없이 지내다 작년에 두차례 정상에 오르며 화려하게 재기한 홀은 "(신현주의 실수가) 너무 뜻밖이라 얼떨떨하다"면서도 캐디를 얼싸안고 기쁨을 만끽했다.

신현주는 "너무 긴장했던 것 같다"면서 "다른 선수의 성적에 신경쓰지 말고 내 플레이만 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배웠다"고 말했다.

지난 3일 끝난 MFS호주여자오픈에서 연장전 끝에 준우승했던 신지애(20.하이마트)는 4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6위(9언더파 207타)에 올랐고 2005년 이 대회 우승자 양희영(19.삼성전자)은 3타를 줄여 공동 9위(7언더파 209타)에 입상, 한국 선수 3명이 '톱10'에 진입했다.

신지애는 "그린 스피드에 적응을 못했다"면서 "나쁜 성적은 아니니 크게 실망 않는다"고 밝혔다.

호주여자오픈에 이어 2주 연속 우승과 이 대회 일곱번째 우승에 도전했던 웹은 2타밖에 줄이지 못해 5위(10언더파 206타)에 그쳤다.

권 훈 기자 khoon@yna.co.kr (골드코스트<호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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