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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 LPGA 단독 선두…위성미, 20개월만에 60대 타수

등록 2008-02-22 14:25수정 2008-02-22 14:35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필즈오픈 첫날인 22일(한국시간) 하와이주 카폴레이 코올리나골프장(파72.6천519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장정이 티 오프 하고 있다. AP 연합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필즈오픈 첫날인 22일(한국시간) 하와이주 카폴레이 코올리나골프장(파72.6천519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장정이 티 오프 하고 있다. AP 연합
시즌 개막전에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우승 세리머니를 무력하게 지켜봐야 했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코리언 군단'이 시즌 두번째 대회인 필즈오픈 첫날 우승을 향해 총진군에 나섰다.

22일(한국시간) 하와이주 카폴레이 코올리나골프장(파72.6천519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장정(28.기업은행)이 8언더파 64타의 맹타를 휘둘러 단독 선두에 나섰고 '맏언니' 박세리(31.CJ)와 언제나 믿음직한 '엄마 골퍼' 한희원(30.휠라코리아), 그리고 김수아(27) 등 세명이 공동5위에 올랐다.

지난해 깊은 슬럼프에 빠져들었던 '천재소녀' 위성미(19.미국 이름 미셸 위)는 1년8개월만에 60대 타수를 적어내며 부활의 가능성을 보였다.

2005년 브리티시여자오픈을 제패하며 한국 선수로는 네번째 메이저 챔피언에 올랐던 장정은 이날 출전 선수 136명 가운데 가장 돋보였다.

버디 9개를 쓸어담은 장정은 페어웨이를 단 한차례 벗어난 완벽한 티샷과 15차례 버디 찬스를 만든 컴퓨터 아이언샷에 26개의 퍼팅 등 삼박자가 척척 맞아떨어졌다.

10번홀(파4)에서 경기를 시작한 장정은 첫 홀에서 90㎝ 짜리 파퍼트를 넣지 못해 기분좋은 출발은 아니었다.

하지만 "(어이없는 보기를 하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는 장정은 11번홀부터 14번홀까지 4개홀 연속 버디를 수확해 분위기를 확 바꿨다.

17번홀(파4)에서 버디를 보탠 장정은 1번홀(파5)로 넘어가서 손쉽게 1타를 줄인데 이어 5번홀(파5), 6번홀(파4) 연속 버디로 단독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6언더파 66타로 먼저 경기를 마친 폴라 크리머(미국)를 1타차 2위로 끌어내린 장정은 8번홀(파3)에서도 4.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2타차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2006년 웨그먼스LPGA 우승 이후 통산 3승 기회를 잡은 장정은 "퍼팅이 그렇게 잘 될 수 없었다"면서 "정말 경기가 잘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아들을 낳은 뒤 빠르게 실전 감각을 되찾고 있는 한희원도 퍼팅 호조에 힘입어 버디 6개를 뽑아내며 4언더파 68타를 때려냈다.

14번홀(파5)에서 두번째샷을 홀 50㎝ 옆에 붙여 알바트로스에 가까운 이글을 잡아낸 박세리도 68타를 치며 우승 경쟁에 뛰어 들었다.

작년 12월 퀄리파잉스쿨에서 2위를 차지했던 김수아도 박세리, 한희원과 함께 공동5위 그룹에 합류하며 깜짝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3언더파 69타를 친 이선화(22.CJ), 민나온(20), 강지민(28.CJ), 안젤라 박(20), 김주연(27), 김송희(20.휠라코리아) 등이 공동16위에 올라 상위권 입상의 발판을 마련했다.

위성미가  22일(한국시간) 하와이주 카폴레이 코올리나골프장(파72.6천519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네번째 그린으로 공을 치고 있다. AP 연합
위성미가 22일(한국시간) 하와이주 카폴레이 코올리나골프장(파72.6천519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네번째 그린으로 공을 치고 있다. AP 연합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친 위성미는 공동16위를 달려 냉소적이던 전문가들의 눈길을 다시 사로 잡았다.

그가 스코어카드에 60대 타수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06년 7월 에비앙마스터스 이후 1년8개월 만이다.

당시 최종 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준우승을 차지한 미셸 위는 이어진 브리티시여자오픈과 삼성월드챔피언십에서 한번도 언더파 스코어를 내지 못했고 지난해 여섯차례 여자대회에서 언더파 스코어도 1언더파 71타만 두차례 뿐이었다.

작년 10월 삼성월드챔피언십 이후 넉달 만에 필드에 나선 미셸 위의 폭발적인 장타는 변함이 없었다.

2개홀에서 측정한 드라이브샷 비거리는 무려 293.5야드.

정확도는 여전히 좋지 않았다. 14차례 티샷 가운데 페어웨이에 떨어진 것은 6차례 뿐이었고 그린 적중률도 50%에 불과했다.

그런데 그동안 치명적인 약점으로 꼽혔던 쇼트게임과 그린 플레이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

버디 기회는 9번 밖에 없었지만 6개의 버디를 잡아냈다. 퍼팅은 23개로 막아냈다. 9번홀(파4)에서 놓친 3m 파퍼트를 빼면 퍼팅 실수는 거의 없었다.

벙커에 빠졌을 때도 두 차례나 파세이브를 해냈다.

선수들을 괴롭히곤 하는 강한 바람도 이날따라 잠잠해 샷 정확도가 떨어지는 위성미를 도왔다.

그러나 미셸 위는 선두그룹치고는 보기가 많았고 여전히 샷이 불안해 남은 2, 3라운드에서도 선전을 펼칠 지는 미지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오랜만에 상위권 성적을 내자 지난 해 내내 우울하기만 했던 위성미의 표정도 환하게 펴졌다.

"나 자신에 대한 자부심을 되찾았다"고 말문을 연 위성미는 고향에서 낯익은 얼굴로 채워진 관중에 둘러싸여 경기를 치른 게 무척 기쁘고 행복했다고 말했다.

크리머는 티샷이 한번도 페어웨이를 벗어나지 않은 정교한 샷을 앞세워 버디 7개를 쓸어담아 2위에 올랐고 켈리 퀴니(미국)와 안젤라 스탠퍼드(미국)가 5언더파 67타로 공동3위를 달렸다.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2언더파 70타로 다소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권 훈 기자 khoo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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