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는 80% 정도 회복됐다고 생각해요. 작년 시즌이 끝난 뒤 충분히 쉬었어야 했는데..."
한국여자프로골프의 맏언니 박세리(31)는 올 시즌 출발이 순조롭지 못했다.
작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정규시즌이 끝난 뒤 박세리는 12월 일본에서 열리는 교라쿠컵 한일 여자프로골프대항전을 준비하다 미국 올랜도에 있는 집에서 넘어지면서 어깨를 삐끗했다.
하지만 한일여자골프의 자존심이 걸린 대회라 박세리는 출전을 강행했고 이어진 렉서스컵까지 출전하는 빠듯한 일정을 치러냈다.
28일 싱가포르 타라메라 골프장에서 개막하는 LPGA 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 출전하는 박세리는 26일 머라이언 파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로레아 오초아(멕시코),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과 자리를 함께 했다.
박세리는 "어깨 부상이 완전히 치료되지 않아 그동안 재활 치료를 받아 왔다"며 지난 주 끝난 필즈오픈에서 컷을 통과하지 못한 것도 부상 여파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박세리는 "싱가포르에 당연히 우승하러 왔다"며 각오를 밝힌 뒤 "2006년 이 곳에서 렉서스컵 을 해봤기 때문에 코스를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공식 일정 때문에 26일 오전까지 코스를 둘러보지 못했다는 박세리는 "2년전에 경기를 했기 때문에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오늘부터 코스에서 연습을 해보면 금방 감이 잡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대회 우승 후보를 꼽아 보라는 질문에 박세리는 "LPGA 투어에는 실력이 있는 선수들이 출전하기 때문에 누구나 우승 기회를 잡을 수 있다"면서도 "이제 갓 스무살이 넘은 한국의 신지애(하이마트)가 정신력이 강해 세계 톱랭커들과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최태용 기자 cty@yna.co.kr (싱가포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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