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최경주(왼쪽)가 13일 제주 핀크스골프장에서 열린 유럽프로골프 발렌타인챔피언십 1라운드 4번홀에서 앤서니 김의 퍼팅을 지켜보고 있다. 서귀포/연합뉴스
티샷순간 휙 지나가고… 카메라 셔터에 화들짝…
제주 발렌타인챔피언십 첫날, 40위권 부진한 출발
제주 발렌타인챔피언십 첫날, 40위권 부진한 출발
“얼마나 (저를) 좋아했으면 그랬겠습니까? 받아들여야 할 것 같습니다.”
13일 제주 핀크스골프클럽(파72·7345야드)에서 열린 유러피언 투어 발렌타인 챔피언십(총상금 200만유로=28억여원) 첫날. 최경주(38·나이키골프)는 라운드 도중 매너없는 일부 갤러리 때문에 몇차례 곤욕을 치러야 했다. 3번홀(파4·381야드)에서 티샷을 하기 위해 자세를 취하던 중 티그라운드 바로 밑으로 갤러리 한명이 휙 지나가는 바람에 화들짝 놀랐다. 다시 샷을 가다듬던 최경주는 이번에는 페어웨이 왼쪽 숲에서 튀어나온 갤러리 때문에 어드레스를 풀어야 했다. 이 홀에서 다행히 버디를 잡았지만 심적으로 흔들렸다.
9번홀(파5·557야드)에서 다시 갤러리 때문에 샷이 흔들렸다. 세번째 샷을 하는 순간, 바로 옆에 있던 갤러리가 카메라 셔터를 눌렀고 결국 뒤땅을 쳤다. 볼은 그린 앞 벙커 안에, 그것도 치기 힘든 곳에 박혔고 결국 보기로 홀아웃했다.
최경주는 7번홀(파4·468야드)에서 샷 뒤 공이 잔디를 이식하고 남은 찌꺼기 쪽으로 가는 바람에 언플레이어블(1벌타)을 선언한 뒤 드롭을 해야 했고, 결국 더블보기를 범했다. “드롭을 했는데 바운스된 공이 더 나쁜 쪽으로 갔다. 이 홀 더블보기가 오늘 피곤하게 만들었다.” 최경주는 이날 재미동포 유망주 앤서니 김(23·나이키골프) 크리스 디마르코(미국)와 같은 조에서 플레이했는데, 200여명의 갤러리가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올해 처음 국내팬들에게 모습을 드러낸 최경주가 버디 5개를 잡아냈으나, 더블보기 1개와 보기 2개로 1언더파 71타를 쳐 다소 부진한 출발을 보였다. 최경주는 경기 뒤 “오늘 비교적 슬로우하게 경기가 풀린 것 같다. 그린읽기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했다.
지난해 에스비에스(SBS) 코리안 투어 메리츠 솔모로오픈 챔피언 황인춘(34·토마토저축은행)이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경기가 다 끝나지 않은 이날 오후 5시반 현재,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앤서니 김은 보기없이 버디만 4개 잡아내며 4언더파 68타로 상큼한 출발을 보였다. 디마르코는 2언더파 70타로 마쳤다.
서귀포/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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