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 챔피언십 2R 선두권
최경주도 버디 4개…부진 만회
최경주도 버디 4개…부진 만회
제주도 골프는 두 가지 측면에서 매우 어렵다고 한다. 우선 삼다도 특유의 강풍이 몰아치면, 드라이버샷이든 아이언샷이든 방향과 거리를 조절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또하나는 골프장에서 보이는 한라산과 바다로 그린에서 착시현상이 생겨 라이를 읽기 어렵다는 것. 언뜻 보기에 내리막 같은데 실제로는 오르막이거나, 반대인 경우도 많다. 슬라이스 라이인지 훅 라이인지도 헷갈린다. 이것을 ‘마운틴 브레이크’와 ‘오션 브레이크’라 한다.
14일 제주 핀크스골프클럽(파72·7345야드)에서 열린 유러피언 투어 발렌타인 챔피언십(총상금 200만유로=28억여원) 2라운드. 이날 버디 일곱(보기 1개)을 몰아치며 중간합계 9언더파 135타로 일약 공동 4위로 도약한 김형태(31·테일러메이드)는 “오늘 바람이 많이 불어 샷 때 스윙에 변화를 줬다. 타이거 우즈가 구사하는 ‘스팅어샷’을 했는데 효과적이었다”고 했다. 2번 아이언으로 낮게 공을 깔아쳐 280야드 가량 날리는 것을 펀치샷이라 하는데, 우즈는 이것을 스팅어샷이라 한다. 김형태는 “제주도 그린이 너무 까다로워 캐디랑 라이 보는데 신중했다. 파세이브 위주 플레이를 하다 보니 버디 기회가 많이 왔다”고 했다. 김형태는 이날 13~18번홀까지 여섯홀에서 15번홀(파4·436야드) 보기만 빼고 모두 버디를 잡아냈다. 프로 8년차로 지난해 금강산 아난티 엔에이치농협오픈에서 우승해 통산 2승을 올린 ‘늦깎이 스타’.
그레엄 맥도웰(북아일랜드)이 김형태에 3타 앞선 단독선두로 나섰다. 최경주(38·나이키골프)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넷을 잡아내며 4언더파 140타로, 전날 공동 40위에서 공동 19위로 올랐다. 최경주는 “버디 찬스가 많았는데 퍼팅이 잘 안 됐다. 내일 잘될 것 같다. 지금 좋은 포지션인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또 “라이 읽기가 많이 헷갈렸다. 2~3m 퍼팅이 생각보다 어려웠다. 한라산과 물쪽을 너무 의식한 것 같다. 내일은 본대로 칠 것”이라고 했다.
재미동포 앤서니 김(23·나이키골프)은 전날에 이어 보기 없는 깔끔한 플레이로 8언더파 136타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오전 강풍이 불어 두 시간 동안 경기가 지연되는 바람에 일몰에 걸려 47명의 선수들이 경기를 다 마치지 못했다.
서귀포/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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