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가 마지막 18번홀에서 7.6m 버디퍼팅을 성공시켜 극적 우승을 차지한 뒤 포효하고 있다. 올랜도/AP 연합
마지막홀 7.5m 버디퍼팅 ‘쏙’…
아놀드파머 인비테이셔널 우승…시즌 승률 100%
벤 호건과 통산승수 나란히…역대 공동 3위 올라 마지막 18번홀(파4·441야드). 타이거 우즈(32·미국)는 7.5m 버디 퍼팅을 남겨놓고 있었다. 넣으면 우승, 못 넣으면 연장승부. 그의 퍼팅실력은 이미 정평이 나 있었지만, 내리막에다 오른쪽으로 급격히 휘는 라인의 까다로운 퍼팅이어서, 다들 ‘설마~설마’ 했다. 그러나 역시 ‘골프황제’였다. 퍼터를 떠난 공은 믿기지 않게 아크형을 그리며 홀로 그대로 빨려들어갔다. 뒷걸음치며 이를 지켜보던 우즈는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모자를 그린 에지 밖으로 집어던지며 사자처럼 포효했고, 특유의 어퍼컷 세리머니까지 펼쳤다. 올 시즌 승률 100%. 우즈는 올해 자신이 골라서 출전한 4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했다. 특히 피지에이 투어 개인통산 64승 고지에 올라 1940~60년대 최고 골프스타 벤 호건(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역대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벤 호건은 46살의 나이에 64승을 올렸지만, 우즈는 32살에 그 일을 해냈다. 이제 그보다 통산 승수를 더 많이 올린 선수는 ‘살아있는 전설’ 잭 니클로스(73승)와 샘 스니드(82승) 뿐이다. 이런 추세라면 둘의 기록을 깰 날도 머지 않아보인다.
17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 클럽&로지(파70·7239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총상금 580만달러) 마지막날 4라운드. 우즈는 4언더파 66타(버디 5개, 보기 1개)를 쳐 최종합계 10언더파 270타로 바트 브라이언트(45·미국)를 1타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상금 104만4천달러.
우즈는 시즌 3승(뷰익 인비테이셔널, 월드골프챔피언십-악센추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포함)을 올렸으며, 지난 2월초 유러피언 투어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 우승까지 포함해 시즌 출전한 4개 대회에서 한번도 정상을 놓치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 베엠베(BMW) 챔피언십부터 치면 피지에이 투어에서는 5연승 기록이다. 그가 우승한 타깃월드챌린지(비공식대회)와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은 연승기록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제 초미의 관심사는 바이런 넬슨이 기록한 11연승 기록을 우즈가 과연 올해 깰 수 있을지 여부다.
우즈는 3개 대회 우승으로 시즌 상금 1위(333만달러)를 질주했고, 통산상금 7990만9376달러로 8천만달러 돌파도 눈앞에 뒀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벤 호건과 통산승수 나란히…역대 공동 3위 올라 마지막 18번홀(파4·441야드). 타이거 우즈(32·미국)는 7.5m 버디 퍼팅을 남겨놓고 있었다. 넣으면 우승, 못 넣으면 연장승부. 그의 퍼팅실력은 이미 정평이 나 있었지만, 내리막에다 오른쪽으로 급격히 휘는 라인의 까다로운 퍼팅이어서, 다들 ‘설마~설마’ 했다. 그러나 역시 ‘골프황제’였다. 퍼터를 떠난 공은 믿기지 않게 아크형을 그리며 홀로 그대로 빨려들어갔다. 뒷걸음치며 이를 지켜보던 우즈는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모자를 그린 에지 밖으로 집어던지며 사자처럼 포효했고, 특유의 어퍼컷 세리머니까지 펼쳤다. 올 시즌 승률 100%. 우즈는 올해 자신이 골라서 출전한 4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했다. 특히 피지에이 투어 개인통산 64승 고지에 올라 1940~60년대 최고 골프스타 벤 호건(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역대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벤 호건은 46살의 나이에 64승을 올렸지만, 우즈는 32살에 그 일을 해냈다. 이제 그보다 통산 승수를 더 많이 올린 선수는 ‘살아있는 전설’ 잭 니클로스(73승)와 샘 스니드(82승) 뿐이다. 이런 추세라면 둘의 기록을 깰 날도 머지 않아보인다.
타이거 우즈-벤 호건 비교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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