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의 로레나 오초아가 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 컨트리 클럽에서 벌어진 LPGA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골프 토너먼트에서 승리한뒤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다. AP 연합
여자프로골프 메이저대회 사상 가장 많은 6명이 '톱 10'에 들었지만 '코리언 시스터스'의 표정은 밝을 수 없었다.
새 '골프여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보인 차원이 다른 골프의 위력을 새삼 확인하며 거대한 벽을 느낀 하루였다.
오초아는 7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 미션힐스골프장(파72.6천673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크라프트 나비스코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5타를 줄여 4라운드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브리티시여자오픈 제패에 이은 메이저대회 2연승을 거둔 오초아는 2주 연속 우승과 함께 시즌 3승으로 독주체제 굳히기에 나섰다.
통산 20승을 채운 오초아는 명예의 전당 입회에 필요한 포인트도 1점만 남겼다.
우승 상금 30만 달러를 받아 시즌 상금을 85만5천550 달러로 늘려 상금왕과 다승왕 타이틀 방어도 일찌감치 예약했다.
HSBC챔피언스에서 11타차 우승을 차지한 오초아는 세이프웨이 인터내셔널에서는 7타차 완승,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도 2위 그룹을 5타차로 따돌렸다.
최종 라운드에서 유일하게 보기없는 경기를 펼친 오초아의 플레이가 너무나 압도적이라 한 시즌에 열리는 메이저대회 4개를 모조리 휩쓰는 그랜드슬램 달성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전통에 따라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여동생과 함께 '챔피언 연못'에 뛰어든 오초아는 "너무나 달콤한 순간"이라며 기쁨을 만끽했다. 오빠 알레한드로, 코치 라파엘 알카론, 캐디 데이브 브루커까지 연못에 뛰어 들자 곧바로 친구, 친척 등 스무명이 넘는 응원단이 연못을 가득 메웠다. HSBC챔피언스에서 오초아에게 완패를 당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지난해 5승을 따내 오초아를 견제했던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가 4타씩 줄이며 공동 2위에 올랐지만 들러리에 불과했다. 이븐파 72타로 버티며 5위(4언더파 284타)에 오른 이선화(22.CJ), 공동 6위(3언더파 285타)를 차지한 김미현(31.KTF)과 한희원(30.휠라코리아), 최나연(22.SK텔레콤), 그리고 2언더파 286타로 9위에 이름을 올린 박인비(20)와 공동 10위(1언더파 287타) 박세리(31) 등 6명이 '톱10'에 포진한 태극 자매들의 선전도 빛이 바랬다.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에 도전한 한희원은 특히 아쉬움이 많았다. 6번홀까지 버디 2개를 뽑아내며 오초아에 1타차로 따라 붙는 듯 했던 한희원은 7번홀부터 3개홀 연속 보기로 주저 앉고 말았다. 웬만한 남자선수 못지 않은 장타력을 앞세운 오초아는 8번홀(파3), 9번홀(파5), 그리고 10번홀(파 4)에서 줄버디를 엮어내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2,3라운드에서 다소 흔들렸던 퍼팅은 치는 대로 쏙쏙 홀에 빨려 들어가 그렇지 않아도 파워에 주눅든 한희원은 따라붙을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그나마 18번홀(파5)을 버디로 마무리지으며 최종 라운드를 74타로 막은 한희원은 '톱 10'에 이름을 올렸지만 함께 경기를 치른 작년 US여자오픈 챔피언 크리스티 커(미국)는 '오초아 무섬증'의 비참한 희생양이 됐다. 커는 6번홀까지 버디 1개, 보기 4개, 그리고 쿼드러플보기 1개 등을 묶어 7타를 잃어버리며 추락하더니 8오버파 80타를 치고 말았다. 2타차 공동 3위였던 커는 공동 21위(4오버파 292타)로 밀려나자 고개를 떨어뜨릴 수 밖에 없었다. 이선화는 7번홀(파4)에서 이글을 뽑아내는 행운을 누렸지만 12번홀부터 7개홀 동안 1타도 줄이지 못해 더 이상 순위를 끌어 올리지 못했다. 3라운드 부진으로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던 김미현은 버디 5개를 잡아내며 3타를 줄인 끝에 '톱 10'에 복귀했고 소렌스탐, 카리 웹(호주) 등 쟁쟁한 스타 플레이어와 동반 라운드를 치른 최나연은 2언더파 70타를 치는 선전을 펼쳐 시즌 두번째 '톱 10'을 메이저대회에서 이뤄냈다. 상금 5만8천859달러를 받은 최나연은 조건부 출전권자의 설움을 벗어나 앞으로 모든 대회에 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커리어 그랜드 슬램에 도전했던 박세리는 1타도 줄이지 못해 '톱 10'에 턱걸이한데 만족해야 했고 '국내 지존' 신지애(20.하이마트)는 2타를 까먹어 공동 31위(6오버파 294타)에 머물렀다. (서울=연합뉴스)
전통에 따라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여동생과 함께 '챔피언 연못'에 뛰어든 오초아는 "너무나 달콤한 순간"이라며 기쁨을 만끽했다. 오빠 알레한드로, 코치 라파엘 알카론, 캐디 데이브 브루커까지 연못에 뛰어 들자 곧바로 친구, 친척 등 스무명이 넘는 응원단이 연못을 가득 메웠다. HSBC챔피언스에서 오초아에게 완패를 당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지난해 5승을 따내 오초아를 견제했던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가 4타씩 줄이며 공동 2위에 올랐지만 들러리에 불과했다. 이븐파 72타로 버티며 5위(4언더파 284타)에 오른 이선화(22.CJ), 공동 6위(3언더파 285타)를 차지한 김미현(31.KTF)과 한희원(30.휠라코리아), 최나연(22.SK텔레콤), 그리고 2언더파 286타로 9위에 이름을 올린 박인비(20)와 공동 10위(1언더파 287타) 박세리(31) 등 6명이 '톱10'에 포진한 태극 자매들의 선전도 빛이 바랬다.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에 도전한 한희원은 특히 아쉬움이 많았다. 6번홀까지 버디 2개를 뽑아내며 오초아에 1타차로 따라 붙는 듯 했던 한희원은 7번홀부터 3개홀 연속 보기로 주저 앉고 말았다. 웬만한 남자선수 못지 않은 장타력을 앞세운 오초아는 8번홀(파3), 9번홀(파5), 그리고 10번홀(파 4)에서 줄버디를 엮어내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2,3라운드에서 다소 흔들렸던 퍼팅은 치는 대로 쏙쏙 홀에 빨려 들어가 그렇지 않아도 파워에 주눅든 한희원은 따라붙을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그나마 18번홀(파5)을 버디로 마무리지으며 최종 라운드를 74타로 막은 한희원은 '톱 10'에 이름을 올렸지만 함께 경기를 치른 작년 US여자오픈 챔피언 크리스티 커(미국)는 '오초아 무섬증'의 비참한 희생양이 됐다. 커는 6번홀까지 버디 1개, 보기 4개, 그리고 쿼드러플보기 1개 등을 묶어 7타를 잃어버리며 추락하더니 8오버파 80타를 치고 말았다. 2타차 공동 3위였던 커는 공동 21위(4오버파 292타)로 밀려나자 고개를 떨어뜨릴 수 밖에 없었다. 이선화는 7번홀(파4)에서 이글을 뽑아내는 행운을 누렸지만 12번홀부터 7개홀 동안 1타도 줄이지 못해 더 이상 순위를 끌어 올리지 못했다. 3라운드 부진으로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던 김미현은 버디 5개를 잡아내며 3타를 줄인 끝에 '톱 10'에 복귀했고 소렌스탐, 카리 웹(호주) 등 쟁쟁한 스타 플레이어와 동반 라운드를 치른 최나연은 2언더파 70타를 치는 선전을 펼쳐 시즌 두번째 '톱 10'을 메이저대회에서 이뤄냈다. 상금 5만8천859달러를 받은 최나연은 조건부 출전권자의 설움을 벗어나 앞으로 모든 대회에 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커리어 그랜드 슬램에 도전했던 박세리는 1타도 줄이지 못해 '톱 10'에 턱걸이한데 만족해야 했고 '국내 지존' 신지애(20.하이마트)는 2타를 까먹어 공동 31위(6오버파 294타)에 머물렀다. (서울=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