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에서 필 미켈슨(미국)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앞두고 연습을 하던 중 16번 홀에서 공을 물에 빠뜨리고 있다. 오거스타/AP연합
세계 6위 최경주 첫 메이저대회 우승 도전
올 시즌 3승 우즈, 5번째 ‘그린재킷’ 입을까
올 시즌 3승 우즈, 5번째 ‘그린재킷’ 입을까
‘골프 거장들의 열전’ 마스터스 토너먼트가 올해로 72회째를 맞아 10일 오후(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파72·7445야드)에서 개막된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최경주(38·나이키골프) 등 92명의 골프명인들이 나흘간 ‘그린재킷’을 놓고 샷대결을 벌인다.
국내 관심사는 역시 최경주가 사상 첫 메이저대회 우승 꿈을 이룰 수 있을지 여부다. 우즈는 올해 사상 첫 그랜드슬램 달성을 선언했다. 이번 마스터스 우승을 시작으로 유에스(US)오픈, 브리티시오픈, 피지에이(PGA) 챔피언십을 석권하겠다는 것. 그렇게 된다면 미국프로골프 투어 사상 전무후무한 일이 될 것이다. 과연 그가 그 첫발을 잘 뗄 수 있을까?
■ 최경주, 미켈슨과 1·2라운드 샷대결=최경주는 지난해부터 미국 골프전문가들로부터 메이저대회 우승후보군에 줄곧 거론돼왔다. 현재 세계랭킹 6위는 그가 이제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딸 때가 됐음을 보여준다. 대회조직위원회 조편성 결과, 최경주는 최근 2번이나 그린재킷을 입은 ‘레프티’ 필 미켈슨(미국), 지난달 취리히 클래식에서 투어 첫승을 올린 안드레스 로메로(아르헨티나)와 같은 조에 편성돼 11일 새벽 2시41분 티오프한다. 최경주는 올 초 소니오픈에서 시즌 첫승을 올린 데 이어, 월드골프챔피언십 악추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는 공동 5위에 오르는 등 좋은 성적을 보여와 기대를 부풀린다.
■ 우즈, 그랜드슬램 첫 걸음 떼나=현재 우즈의 상승세는 무섭다. 올해 4개 투어 대회에 출전해 벌써 시즌 3승을 올렸다. 지난해 8월부터 11개 대회에 출전해 준우승과 5위 한번씩을 빼고는 9차례나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7개 대회 연속 우승도 했다.
우즈는 지난해 마스터스에서 자크 존슨(미국)의 돌풍에 아쉽게 2위로 밀렸지만, 올해는 이변이 없는 한 우승확률이 가장 높은 선수로 꼽히고 있다. 우즈는 지난 2000년 유에스오픈, 브리티시오픈, 피지에이(PGA) 챔피언십을 차례로 제패한 뒤 이듬해 마스터스 토너먼트 그린재킷을 입음으로써 4개 메이저대회 연속 우승이라는 위업을 처음으로 이뤄냈다. 하지만 그것은 1년 동안 4개 메이저대회를 모두 우승한 그랜드슬램은 아니었다. 그래서 ‘타이거 슬램’이라는 말이 새롭게 생겼다.
우즈는 마스터스와 인연이 깊다. 1997년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오거스타에서 일궈냈고, 13개의 메이저대회 우승컵 중 4개가 마스터스 것이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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