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라운드 선두와 5타차
최경주 최하위…우승꿈 물거품
최경주 최하위…우승꿈 물거품
“이곳은 오거스타다. 인내심을 가지고 경기를 치르다 보면 (무슨) 일이 생길 것이다.” 선두에 무려 6타차로 벌어진 채, 3라운드를 마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그래도 역전우승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았다. 과연 그가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대역전 드라마를 쓸 수 있을까?
13일(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파72·7445야드)에서 열린 제72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총상금 700만달러, 우승상금 135만달러) 3라운드. 1·2라운드 각각 72·71타로 부진했던 우즈는 이날은 보기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내며 중간합계 5언더파 211타 5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11언더파 205타 단독선두로 나선 트레버 이멜만(남아공)과의 차가 다소 커 보였다.
하지만, 우즈의 말대로 마지막날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 이멜만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우승 경험이 단 한차례 뿐이며, 세계 29위이기에 우즈로서는 해볼 만하다. 그러나 지난해 자크 존슨(미국)이 혜성처럼 나타나 우즈를 2위로 밀어내고 ‘그린재킷’을 입은 전례도 있다. 우즈는 메이저대회에서 13승을 올렸지만, 단 한번도 역전우승을 해본 적이 없는 징크스도 가지고 있다.
2라운드에서 간신히 컷을 통과했던 최경주(38·나이키골프)는 이날 버디없이 더블보기 1개와 보기 4개를 범하며 공동 44위(9오버파 225타) 최하위로 떨어졌고, 메이저대회 첫 우승 꿈도 날려버렸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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