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오픈 챔피언에 오른 로레나 오초아가 4주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는 의미로 손가락 네 개를 펼쳐보이고 있다. 올랜도/AP 연합
긴오픈 우승으로 ‘45년만의 대기록’
한국선수는 톱10에 김송회 한명뿐
한국선수는 톱10에 김송회 한명뿐
‘멕시코의 박세리’가 시즌 5승을 4주 연속 우승으로 장식하던 날, ‘한국의 박세리’는 대회장에 없었다. 1·2라운드 9오버파 153타(76+77)로 컷오프됐기 때문이다. 한때 박세리와 함께 한국의 간판스타로 이름을 떨쳤던 박지은은 3오버파 291타 공동 61위로 마쳤다. 톱10에 든 한국선수는 아직은 이름이 생소한 김송희(20·휠라코리아) 뿐이었다. 공동 5위.
2008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점점 로레나 오초아(27·멕시코) ‘1인 천하’가 돼가고 있는 가운데, 몇년 동안 미국무대를 호령하던 한국선수들이 이번 시즌 8개 대회가 열렸는데도 단 1승도 건지지 못하는 등 부진에 빠져 있다.
21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긴 리유니언리조트(파72·6505야드)에서 열린 긴오픈(총상금 260만달러) 마지막날 4라운드. 오초아는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기록하며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로 청야니(대만)를 3타차로 따돌리고 39만달러의 우승상금을 거머쥐었다. 오초아는 3월 말 세이프웨이 인터내셔널 우승을 시작으로 4주 연속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4주 연속 우승은 투어 대회 45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미키 라이트가 1962년과 63년 연이어 이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캐시 위트워스(1969년)와 아니카 소렌스탐(2001년)이 중간에 대회를 거르며 4개 대회 연속우승을 차지한 적은 있다. 오초아가 다음주 우승하면 사상 초유의 한 시즌 5주 연속 우승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오초아는 특히 올해 6차례 투어 대회에 출전해 5개의 우승트로피를 차지해 83%의 경이적인 승률을 뽐냈다. 기록으로봐도 그는 단연 두드러진다. 드라이버샷 평균비거리 1위(277.5야드), 그린적중률 1위(81.0%), 버디(124개)와 이글(3개) 1위, 언더파 라운드 1위(23라운드 중 22라운드), 평균타수 1위(67.87), ‘톱10’ 진입율 1위(100%) 등 거의 전 부문에서 정상을 달리고 있다. 시즌 상금도 163만5550달러(16억2000만원)로, 2위 아니카 소렌스탐(61만4281달러)을 큰 차이로 제치고 있다. 한국선수 중에는 김송희가 6위(36만413달러)로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리고 있을 뿐, 기존 스타들은 저조한 편이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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