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오픈대회
늘 웃는 얼굴인 '미남 골퍼' 김형성(28.삼화저축은행)이 1년 6개월만에 생애 두번째 우승을 일궈냈다.
김형성은 27일 제주 세인트포골프장(파72.7천466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 SBS코리안투어 토마토저축은행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4라운드 합계 2오버파 290타로 정상에 올랐다.
지난 2006년 가을 한국프로골프선수권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맛본 이후 여러차례 두번째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던 김형성은 시즌 첫 우승과 함께 '다승자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우승 상금 6천만원을 받은 김형성은 상금랭킹 2위(9천713만원)로 올라서 올해 상금왕 경쟁에서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상금랭킹 1위는 SK텔레콤오픈에서 우승 상금 1억2천만원을 차지한 최경주(38.나이키골프).
사실상 김형성이 상금 1위에 오른 셈이다.
특히 3회째인 이 대회 초대 챔피언 강경남(24.삼화저축은행)과 2회 우승자 김경태(22.신한은행)는 모두 해당 시즌에 상금왕을 차지해 상금왕에 도전하는 김형성에겐 기분좋은 우승. 1라운드에서 선두그룹 7명에 포함됐던 김형성은 2라운드에서 4타를 줄이며 단독선두로 나선 뒤 끝까지 리더보드 맨 윗자리를 지켜내 그동안 두번째 우승을 가로막았던 '뒷심 부족 증후군'을 이겨낸 것도 반가웠다. 김형성은 "경기 도중 역전을 당했지만 나 자신을 믿었기에 진다는 생각은 않았다"면서 "시즌 초반부터 성적이 잘 나와 상금왕을 노려보겠다"고 말했다. 챔피언 재킷을 걸치기까지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김대섭(27.SK텔레콤오픈)에 1타 앞선 채 최종 라운드 맞대결을 펼친 김형성은 3번홀(파4)에서 1타를 잃어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이후 김형성과 김대섭은 이후 매치 플레이를 방불케 하는 일진일퇴를 거듭했다. 5번홀(파3)에서 이날 첫 버디를 잡아낸 김대섭은 7번홀(파3)에서도 티샷을 홀 1m 옆에 붙여 1타를 더 줄이며 2타차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김형성은 앞서 6번홀(파5)에서 2m 이글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김대섭과 동반 버디에 그친 것이 아쉬웠다. 김대섭 쪽으로 기우는 듯 했던 승부는 8번홀(파4)부터 다시 김형성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티샷이 러프에 걸려 세 번만에 그린에 올라온 김대섭이 5m 짜리 어려운 파퍼트를 성공시켜 한숨을 돌렸지만 김형성은 까다로운 1.5m 내리막 버디 퍼트를 기어코 집어넣으며 1타차로 좁혔다. 김형성은 "8번홀에서 버디를 놓쳤다면 역전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결정적인 승부처였다고 밝혔다. 이어진 9번홀(파4)에서 티샷을 왼쪽 러프에 보내 그린을 놓친 김대섭이 2m 파퍼트를 넣지 못한 덕에 공동 선두가 된 김형성은 11번홀(파4)에서 다시 김대섭이 티샷 실수로 1타를 잃어 단독 선두를 되찾았다. 김형성에 1년 앞서 한국프로골프선수권대회를 제패한 뒤 깊은 슬럼프에 빠져 있던 김대섭은 3년여만에 찾아온 우승 기회 앞에서 긴장한 듯 드라이브샷을 오른쪽 해저드 구역으로 날려버리며 자멸했다. 주도권을 잡은 김형성은 15번홀(파5) 3m 버디를 성공시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김대섭은 17번홀(파4)에서 1m 버디를 잡아내며 마지막 투혼을 불살랐으나 18번홀(파4) 그린 에지에서 연장전을 노리고 웨지로 굴린 세번째샷이 빗나가면서 준우승에 그쳤다. 이날 1타를 줄인 김대섭은 김형성에 2타 모자란 4오버파 292타로 무릎을 꿇었지만 7개 대회만에 '톱10'에 입상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나란히 5언더파 67타를 때린 박영수(39.동아회원권)와 손준업(21)이 공동 3위(6오버파 294타)를 차지했고 우창완(26.토마토저축은행), 허인회(21.캘러웨이)와 박남신(48.테일러메이드), 김대현(20.동아회원권) 등 4명이 공동 5위(7오버파 295타)에 올랐다. 강풍 때문에 오버파 스코어가 속출하던 대회는 바람이 잦아들고 기온이 올라가면서 상위권 선수들은 모두 타수를 줄였지만 끝내 오버파 스코어 우승은 피하지 못했다. 한국프로골프투어에서 오버파 스코어 우승은 1991년 한국프로골프선수권대회 이후 17년만이다. 한편 공동 5위에 오른 허인회는 버디 8개를 잡아내며 6언더파 66타를 쳐 코스레코드를 세웠다. 권 훈 기자 khoon@yna.co.kr (제주=연합뉴스)
특히 3회째인 이 대회 초대 챔피언 강경남(24.삼화저축은행)과 2회 우승자 김경태(22.신한은행)는 모두 해당 시즌에 상금왕을 차지해 상금왕에 도전하는 김형성에겐 기분좋은 우승. 1라운드에서 선두그룹 7명에 포함됐던 김형성은 2라운드에서 4타를 줄이며 단독선두로 나선 뒤 끝까지 리더보드 맨 윗자리를 지켜내 그동안 두번째 우승을 가로막았던 '뒷심 부족 증후군'을 이겨낸 것도 반가웠다. 김형성은 "경기 도중 역전을 당했지만 나 자신을 믿었기에 진다는 생각은 않았다"면서 "시즌 초반부터 성적이 잘 나와 상금왕을 노려보겠다"고 말했다. 챔피언 재킷을 걸치기까지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김대섭(27.SK텔레콤오픈)에 1타 앞선 채 최종 라운드 맞대결을 펼친 김형성은 3번홀(파4)에서 1타를 잃어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이후 김형성과 김대섭은 이후 매치 플레이를 방불케 하는 일진일퇴를 거듭했다. 5번홀(파3)에서 이날 첫 버디를 잡아낸 김대섭은 7번홀(파3)에서도 티샷을 홀 1m 옆에 붙여 1타를 더 줄이며 2타차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김형성은 앞서 6번홀(파5)에서 2m 이글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김대섭과 동반 버디에 그친 것이 아쉬웠다. 김대섭 쪽으로 기우는 듯 했던 승부는 8번홀(파4)부터 다시 김형성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티샷이 러프에 걸려 세 번만에 그린에 올라온 김대섭이 5m 짜리 어려운 파퍼트를 성공시켜 한숨을 돌렸지만 김형성은 까다로운 1.5m 내리막 버디 퍼트를 기어코 집어넣으며 1타차로 좁혔다. 김형성은 "8번홀에서 버디를 놓쳤다면 역전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결정적인 승부처였다고 밝혔다. 이어진 9번홀(파4)에서 티샷을 왼쪽 러프에 보내 그린을 놓친 김대섭이 2m 파퍼트를 넣지 못한 덕에 공동 선두가 된 김형성은 11번홀(파4)에서 다시 김대섭이 티샷 실수로 1타를 잃어 단독 선두를 되찾았다. 김형성에 1년 앞서 한국프로골프선수권대회를 제패한 뒤 깊은 슬럼프에 빠져 있던 김대섭은 3년여만에 찾아온 우승 기회 앞에서 긴장한 듯 드라이브샷을 오른쪽 해저드 구역으로 날려버리며 자멸했다. 주도권을 잡은 김형성은 15번홀(파5) 3m 버디를 성공시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김대섭은 17번홀(파4)에서 1m 버디를 잡아내며 마지막 투혼을 불살랐으나 18번홀(파4) 그린 에지에서 연장전을 노리고 웨지로 굴린 세번째샷이 빗나가면서 준우승에 그쳤다. 이날 1타를 줄인 김대섭은 김형성에 2타 모자란 4오버파 292타로 무릎을 꿇었지만 7개 대회만에 '톱10'에 입상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나란히 5언더파 67타를 때린 박영수(39.동아회원권)와 손준업(21)이 공동 3위(6오버파 294타)를 차지했고 우창완(26.토마토저축은행), 허인회(21.캘러웨이)와 박남신(48.테일러메이드), 김대현(20.동아회원권) 등 4명이 공동 5위(7오버파 295타)에 올랐다. 강풍 때문에 오버파 스코어가 속출하던 대회는 바람이 잦아들고 기온이 올라가면서 상위권 선수들은 모두 타수를 줄였지만 끝내 오버파 스코어 우승은 피하지 못했다. 한국프로골프투어에서 오버파 스코어 우승은 1991년 한국프로골프선수권대회 이후 17년만이다. 한편 공동 5위에 오른 허인회는 버디 8개를 잡아내며 6언더파 66타를 쳐 코스레코드를 세웠다. 권 훈 기자 khoon@yna.co.kr (제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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