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라운드 시작 전 신지애(20·하이마트)의 역전우승을 점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가 ‘역전의 명수’였기 때문. 신지애도 시즌 3승에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예상 밖의 복병이 나타났다. 지난해 신인왕 김하늘(20·코오롱 엘로드).
선두에 1타차 공동 2위로 출발했던 김하늘은 4번홀(파4)에서 긴 퍼팅으로 버디를 잡으며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더니, 7번홀(파5) 8번홀(파3) 연속 버디로 기세를 올렸다. 결국 그는 버디 7개를 잡아낸 가운데 보기는 2개로 줄이며 12언더파 204타로 생애 첫 우승 감격을 누렸다.
김하늘이 2일 강원도 평창 보광휘닉스파크골프클럽(파72·6264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휘닉스파크 클래식(총상금 2억원) 마지막날 3라운드에서 신지애의 시즌 3승을 저지하며 데뷔 2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우승상금 3600만원.
지난해 신인왕을 차지하고도 1승도 올리지 못했던 김하늘이기에 이번 시즌 5번째 투어 대회 정상은 값졌다. 김하늘은 우승 뒤 “백을 메준 아빠에게 우승을 돌리고 싶다”고 했다. 그는 이번 시즌 3승이 목표라고도 했다.
신지애는 이날 버디만 3개 잡아내며 상위권으로 치솟았으나 김하늘에 4타 뒤진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전날 단독선두로 나서 생애 첫 우승을 노렸던 김민선(21·김영주골프)은 7언더파 209타로 최혜정 조영란 김현령과 공동 3위로 마쳤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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