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지애(20·하이마트)
유소연과 폭우속 ‘끈질긴 접전’
태영배 한국오픈 끝내 우승컵
태영배 한국오픈 끝내 우승컵
연장 첫번째홀 마지막 퍼팅을 앞두고 천둥개 번개가 갑자기 몰아쳐 경기가 10여분간 중단됐다. 폭우까지 쏟아졌다. 신지애(20·하이마트)는 2., 유소연(18·하이마트)은 6m 가량의 버디 퍼팅을 각각 남겨놓고 있었다. 넣는 선수가 1억3천만원 상금을 거머쥐게 되는 숨막히는 순간. 그러나 잠시 후 속개된 경기에서 둘다 버디를 놓쳤고, 두번째 연장전에 들어갔지만 둘 다 파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결국 세번째 연장홀에서 파를 잡은 신지애가 보기를 범한 유소연을 물리치고 힘겹게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18일 경기도 용인 태영컨트리클럽(파72·6390야드)에서 열린 태영배 제22회 한국여자오픈골프대회(총상금 5억원) 마지막날 3라운드. 선두에 2타차 공동 3위로 출발한 신지애는 이날 3타를 줄이며 유소연과 최종합계 3언더파 213타 공동선두로 마친 뒤, 극적으로 역전우승을 일궈냈다. 시즌 3승이자, 통산 13승. 신지애는 시즌상금이 2억5918만4500원으로 두배 이상 뛰어오르며 1위를 고공질주했다.
신지애는 한국여자골프 최고 권위의 메이저대회인 한국오픈과 인연이 깊다. 고3이던 2006년 이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면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당시 만 18살 프로 1년차이던 신지애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7승에 빛나는 크리스티 커(미국)를 2타차로 제치고 감격의 승리를 맛봤다.
신인왕 순위 1위인 유소연은 이날 후반 막판까지 신지애에 2타차로 앞서며 시즌 2승을 눈앞에 뒀으나, 신지애가 버디를 잡은 17번홀(파4)에서 뼈아픈 보기를 범해 공동선두를 허용하며 역전의 빌미를 내줬다. 유소연은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대회 국가대표 출신으로 올해 스포츠서울 김영주골프 여자오픈 챔피언에 오른 바 있다. 지난해 챔피언 안선주(21·하이마트)는 3오버파 219타 공동 5위로 마쳤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사진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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