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상호가 22일 에스비에스(SBS) 코리안 투어 레이크힐스오픈 1라운드 13번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한국프로골프협회 제공
53살 노장 ‘신들린 퍼팅’으로 버디 8개 66타
레이크힐스오픈 1R 선두…김형성 2타차 2위
레이크힐스오픈 1R 선두…김형성 2타차 2위
마지막홀에서 무려 15m 거리의 버디퍼팅이 보란 듯 홀로 쏙~ 빨려들어갔다. 18홀을 도는 동안 버디를 8개나 잡아냈다. 50살을 훌쩍 넘긴 백전노장의 신들린 듯한 샷과 퍼팅에 갤러리의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국내 최고령 우승(50살)과 통산 최다승(43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최상호(53·카스코). 단독선두로 1라운드를 마친 그는 “오늘 특히 퍼팅감각이 좋았다. 전성기 때의 감이 온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다”고 했다.
22일 경남 함안 레이크힐스함안컨트리클럽(파72·7110야드)에서 열린 에스비에스(SBS) 코리안 투어 레이크힐스오픈(총상금 3억원, 우승상금 6천만원) 1라운드.
최상호는 6언더파 66타 단독선두로 나선 뒤 “1라운드에서 선두에 오른 것은 2005년 매경오픈 우승 때 이후 3년 만인 것 같다”며 “아직 우승을 말하기는 이르나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문경준 박영수 등 공동 2위 그룹을 1타차로 따돌렸다.
최상호는 모처럼 성적이 잘 나온 이유에 대해 “대회 코스가 거리에 대한 변별력이 없고, 페어웨이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티샷에 신경을 많이 쓴 것이 주효했다”며 “파3를 제외한 14차례의 티샷 중 6번을 페어웨이우드를 사용했다”고 털어왔다. 최상호는 이날 단 한번도 페어웨이를 놓치지 않았다. 퍼팅수도 27개밖에 되지 않았다. 최상호는 1번홀(파4)에서 1. 버디퍼팅을 성공시키며 상큼한 출발을 보인 데 이어, 2번홀(파4) 3m, 4번홀(파5) 6m, 6홀(파5) 7m, 9홀(파4) 4m 버디퍼팅을 잇따라 홀로 집어넣었다.
중견 강욱순(42·투어스테이지)도 4언더파 68타로 선두권에 합류했다. 올해 토마토저축은행오픈 챔피언 김형성(28· 삼화저축은행)은 버디만 4개 뽑아내며 역시 4언더파 68타로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한편, 코스를 세팅한 한국프로골프협회 곽창환 경기위원장은 “전장은 그리 길지 않으나 페어웨이가 좁고 업다운이 심해 드라이버를 맘대로 때리기 힘들며, 심한 그린 언듈레이션으로 인해 전체적으로 까다롭다”고 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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