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닝클래식 연장전서 ‘무릎’
무명 린들리에 우승컵 넘겨
무명 린들리에 우승컵 넘겨
“죽을 때까지 우승이라곤 해내지 못할 줄 알았어요. 그래도 이런 날이 올 것이라는 꿈을 항상 꿔왔죠.” 데뷔 14년, 통산 295번째 도전 만에 ‘꿈’은 이뤄졌다. 26일(한국시각)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코닝클래식 정상에 오른 미국의 리타 린들리(36·사진) 이야기다. 우승 감격에 눈물을 흘리는 사이, 한국의 장정(28·기업은행)은 연장패배의 아픔을 곱씹었다.
무명 린들리는 이날 미국 뉴욕주 코닝의 코닝컨트리클럽(파72·6223야드)에서 열린 4라운드에서 장정과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 동타로 마친 뒤, 연장 첫홀에서 버디를 잡아내 우승컵을 안았다. 1995년 엘피지에이 투어에 발을 디뎌 상금랭킹 20위 이내에 진입해본 적이 없던 린들리의 감격적인 승리. 2004년 아들, 그리고 2006년에는 딸을 낳느라 두차례 출산휴가를 냈던 린들리의 역전인생이다.
올 시즌 한국 낭자 첫 우승을 노렸던 선두 장정은 뒷심이 부족했다. 4라운드 4타를 줄여 연장전에 들어갔지만, 연장 첫 16번홀에서 러프와 벙커를 오가며 파를 지켜냈다. 그러나 1.2m 버디 기회를 놓치지 않은 린들리를 당해낼 수는 없었다. 장정은 필즈오픈과 미켈롭울트라오픈에 이어 올해 세차례나 준우승에 그쳐 속이 쓰렸다.
김미현(31·KTF)과 유선영(22·휴온스)이 공동 3위(10언더파 278타), 김송희(20·휠라코리아)가 공동 6위(7언더파 281타)에 올랐다. 한희원(30·휠라코리아)은 공동 8위(6언더파 282타).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사진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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