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형성이 22일 에이스저축은행 몽베르오픈 4라운드 5번홀에서 힘차게 드라이버샷을 하고 있다.
한국프로골프협회 제공
몽베르오픈, 박도규 따돌려
대회 마지막 날 새벽, 경기장 주변 산정호수와 명성산 부근에 천둥과 번개가 몰아치고 비까지 뿌렸다. 사흘내내 오락가락하는 날씨 때문에 애를 태웠던 대회 관계자들은 다시 노심초사했다. 하지만 첫조 티오프 시각이 되자 언제 그랬느냐 싶게 환하게 개었고, 전날 단독선두로 나섰던 ‘미소가 아름다운 남자’ 김형성(28·삼화저축은행)이 시즌 2승을 올리며 활짝 웃었다.
22일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몽베르컨트리클럽 쁘렝땅-에떼코스(파72·7198야드)에서 열린 에스비에스(SBS) 코리안 투어 에이스저축은행 몽베르오픈(총상금 3억원) 마지막날 4라운드. 김형성은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기록하며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박도규(38)를 4타차로 여유있게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상금 6천만원. 허원경(22·삼화저축은행)이 6타차 3위로 마쳤다.
지난 4월 말 토마토저축은행오픈에서 생애 두번째 우승을 일궈냈던 김형성은 2개월여 만에 다시 시즌 두번째 챔피언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지난 2주간 우승문턱에서 번번히 쓴잔을 마셔야 했던 그이기에 기쁨은 더했다. 2주 전 금호아시아나오픈 4라운드 마지막 3개홀에서 4타를 까먹으며 황인춘(34·토마토저축은행)에게 우승컵을 헌납하다시피했다. 이어 지난주 필로스오픈에서도 4라운드 단독선두로 나섰지만 이를 지키지 못하고 공동 4위에 그쳤다.
2006년 가을 한국프로골프선수권대회에서 생애 처음 우승한 김형성은 황인춘과 함께 다승 공동선두로 남자골프 새 강자로 급부상했다. 시즌 상금도 2억3500만원으로 황인춘(2억4천만원)에 500만원 뒤진 2위에 포진했다. 데이비드 오(27·토마토저축은행) 김형태(31·테일러메이드) 강경남(27·삼화저축은행)이 5언더파 283타 공동 4위로 마쳤다.
한편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는 두달간 휴식기를 갖고 8월21일 연우헤븐랜드오픈으로 하반기대회를 시작한다.
포천/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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