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희가 22일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의 로커스트 힐 컨트리 클럽에서 웨그먼즈 LPGA 골프 토너먼트의 우승 트로피를 들고 미소짓고 있다. 그녀는 이날 이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5언더파 67를 쳐 총 16언더파로 우승했다(AP=연합뉴스)
웨그먼스 마지막 라운드 보기 7개 맹타
수잔 페테르센에 2타차 짜릿한 역전승
수잔 페테르센에 2타차 짜릿한 역전승
“하늘에서 날고 있는 것 같다. 나의 느낌을 뭐라고 표현할 수 없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 2년 만에 감격의 첫 우승을 일궈낸 지은희(22·휠라코리아)는 경기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코오롱-하나은행 챔피언십) 수잔 페테르센이 나를 꺾었지만, 오늘은 내가 이겼다. 이제 그에게 자신감이 있다.” 지은희는 이어 “엘피지에이는 세계 여성골퍼들에게 가장 큰 무대다. 그러나 에이디티(ADT) 플레이오프는 더 큰 무대”라며 “(11월) 에이디티 챔피언십에서 플레이하게 돼 매우 매우 흥분된다”고 했다.
23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피츠퍼드 로커스트힐컨트리클럽(파72·6328야드)에서 열린 웨그먼스 엘피지에이 마지막날 4라운드. 한국에서 이미 실력을 인정받은 지은희가 버디 7개를 잡아낸 가운데 보기는 2개만 범하는 등 맹타로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를 기록하며 미국무대 첫 챔피언에 등극했다.
전날까지 3타차 단독선두였던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을 2타차 2위로 따돌린 짜릿한 역전 드라마였다. 투어 통산 5승에 빛나는 페테르센은 우승에 대한 부담 때문인지 이날 이븐파 72타에 그쳤다. 이로써 올해 엘피지에이 투어에 우승한 한국선수는 긴트리뷰트의 이선화(21·CJ)에 이어 2명으로 늘어났다.
지은희는 우승상금 30만달러를 챙겨 시즌 상금순위 10위(48만6309달러)로 올라섰고, 앞으로 2년간 투어 카드까지 확보했다. 지은희는 지난해 엘피지에이에 데뷔했으나 조건부 출전자로 투어 대회 출장기회가 많지 않았으나, 올해부터는 전 경기출전권을 확보했으며 결국 첫 우승까지 차지했다.
지은희는 지난해 경주에서 열린 엘피지에이 투어 하나은행-코오롱챔피언십 때 페테르센에 1타 뒤진 가운데 4라운드를 맞았으나, 악천후로 경기가 취소돼 역전기회를 잡지 못하고 2위에 그친 바 있다. 올해 시즌 우승과 인연이 없는 페테르센은 ‘지은희가 하루종일 불독처럼 물고늘어졌냐’는 한 기자의 질문에 “여기에는 많은 불독들이 있다. 내말은 좋은 젊은 선수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들은 잃을 게 없다”고 답했다.
한희원(30·휠라코리아)과 장정(28·기업은행)은 공동 3위(12언더파 276타)에 올라 11만8360달러의 상금을 각각 거머쥐었다. ‘골프여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는 9언더파 279타 공동 6위로 밀렸다. 김경무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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