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내셔널 역전우승
“무서운 선수가 있다”던 미국 언론의 전망은 정확했다.
재미동포 앤서니 김(23·나이키골프)이 7일(한국시각) 메릴랜드주 베데스다 콩그레셔널 골프장 블루코스(파70·7255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내셔널 최종 라운드에서 5언더파 65타를 몰아쳐 합계 12언더파 268타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빠진 대회에서 우즈를 연상케하는 신예의 우뚝함이다.
앤서니 김은 2위 프레드릭 야콥손(스웨덴·10언더파 270타)을 2타차로 따돌려 5월 와코비아 챔피언십에서 생애 처음 우승한 이후 두달만에 다시 정상에 올랐다. 25살 이하의 선수가 한 시즌에 두차례 우승을 차지한 것은 우즈 이후 처음이다.
우즈가 주최한 이 대회에서 108만달러를 가져간 앤서니 김은 미국과 유럽의 골프대항전인 라이더컵 출전 가능성을 높였다. 앤서니 김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라이더컵 순위 6위로 뛰어올랐다. 앤서니 김은 세계랭킹 톱10 진입을 눈앞에 뒀다.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6위로 4라운드를 출발한 앤서니 김은 보기 없이 버디 5개만을 골라내는 깔끔한 플레이로 손쉬운 역전승을 만들어 냈다. 선두에 5타 뒤진 공동 11위에서 출발한 야콥손은 3번홀(파4)에서 2타를 잃어버린 뒤 버디 7개를 쓸어담았지만 앤서니 김을 따라잡지는 못했다.
앤서니 김은 “우즈의 모든 경기 모습을 지켜보며 성장했다. 그가 주최한 대회에서 우승해 영광이고 너무 흥분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우승자 최경주는 타수를 줄이지 못해 합계 이븐파 280타 공동 49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AT&T 내셔널 최종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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