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스포츠 골프

실격 위성미, 상승세에 큰 타격

등록 2008-07-20 12:16

부상에서 벗어나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위성미(19.미국 이름 미셸 위)가 다시 실격을 당하며 심리적으로도 큰 타격을 받게 됐다.

위성미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의 팬더크릭 골프장(파72.6천608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스테이트팜 클래식 3라운드를 끝냈지만 전날에 규정대로 스코어카드에 사인을 하지 않은 사실이 밝혀져 실격됐다.

골프규칙 6-6조 b항은 "라운드가 끝난 후 경기자는 각 홀에 대한 자신의 스코어를 점검하여야 하며 어떤 의문점이 있으면 위원회에 질문하여 해결하여야 한다. 경기자는 마커나 마커들이 스코어카드에 서명한 것을 확인하고 자신도 그 스코어카드에 서명한 다음 되도록 빨리 위원회에 제출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한 일단 선수가 스코어카드 제출 장소를 떠나면 스코어카드를 제출한 것으로 간주되며 이 조항을 위반하면 실격된다.

위성미는 "처음에는 스코어카드에 사인을 하는 것을 잊었지만 기록원들이 따라와 알려 줬기에 다시 돌아가 사인을 했다. 문제가 되지 않을 줄 알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대회조직위원회의 판단을 달랐다.

수 위터스 LPGA 경기위원은 "위성미는 사인을 하지 않고 지정된 장소를 떠났기 때문에 (다시 돌아와 사인을 했더라도) 실격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루 전에 일어난 일이었기에 위성미를 다시 불러 확인했다. 위성미는 속이려 하지 않았고 솔직했다"고 위로의 말을 전했다.


하지만 위성미가 받은 타격은 돌이킬 수 없다.

엄청난 금액을 준 스폰서의 힘을 얻어 2005년 화려하게 프로에 데뷔한 위성미는 2006년 에비앙마스터스에서 준우승을 한 이후 부상까지 겹치며 '톱10' 입상은 커녕 컷탈락과 기권이 이어지는 최악의 슬럼프에 빠져 들었다.

LPGA 투어 정규 멤버에 가입하려 하지 않고 남자대회 출전 등으로 이목을 끌려고 한다는 따가운 눈총을 받았던 위성미는 지난 달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독일여자오픈에서 6위에 오르며 부활의 조짐을 보였다.

이후 US여자오픈에서도 예선을 거쳐 본선에 진출했던 위성미는 웨그먼스LPGA 대회 등에서도 컷을 통과했고 스테이트팜 클래식에서도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우승까지 바라봤다가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하게 됐다.

주위의 따가운 시선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기회를 스스로 날려버린 것이다.

위성미 뿐 아니라 베테랑 선수들도 스코어카드와 관련된 문제로 실격을 당하는 사례는 여러 차례 있었다.

박세리(31)도 2000년 오피스디포대회에서 스코어카드에 사인을 하지 않아 실격됐고 한희원(30)도 2001년 웨그먼스로체스터 인터내셔널에서 잘못 기재된 스코어카드를 확인하지 않아 낭패를 당했다.

하지만 위성미는 2005년 10월 프로 데뷔전이었던 삼성월드챔피언십에서도 상위권에 올랐다가 드롭 규정을 어겼다는 사실이 하루 뒤에 드러나면서 실격을 당한 적이 있었다.

위성미가 무한한 잠재력을 갖춘 선수임에는 틀림없지만 진정한 프로가 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어야만 했다.

(서울=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스포츠 많이 보는 기사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1.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2.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3.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4.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5.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