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셸 위가 3라운드가 끝나고 실격 소식을 들은 뒤 참석한 기자회견에서 침울한 표정으로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스프링필드/AP 연합
미셸 위 사인 깜빡 ‘팜 클래식’ 실격
정신을 어디다 빼놨나?
재기를 노리던 미셸 위(19)가 ‘스코어카드 사인과 제출’ 규정을 어겨 실격당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20일(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의 팬더크리크컨트리클럽(파72·6608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스테이트 팜 클래식(총상금 170만달러) 3라운드. 미셸 위는 5언더파 67타를 쳐 중간합계 17언더파 199타 2위로 올라섰다. 단독선두인 청야니(대만)와는 불과 1타차여서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역전우승을 노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미셸 위는 전날 2라운드 뒤 스코어카드에 사인을 하지 않은 채 이를 제출하고 ‘스코어카드 제출구역’을 떠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스코어카드를 받은 자원봉사자가 이런 사실을 확인하고 뒤따라가 알려줬고, 그는 다시 돌아와 사인을 했다. 그것이 문제가 됐다. 대회 관계자는 “선수가 사인을 하지 않고 대회장을 벗어난 것은 실격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미셸 위의 어처구니 없는 실수는 3라운드가 열린 오전 확인됐다. 하지만, 그가 이미 3라운드를 시작한 상황이어서, 대회조직위원회는 경기를 마치게 한 뒤 본인 확인절차를 거쳐 실격처리했다. 미셸 위는 “너무 불운하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 보통 사인부터 하는데 그것을 까먹었다.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며 울음을 터뜨렸다.
한희원(30·휠라코리아)과 오지영(20·에머슨퍼시픽)이 15언더파 201타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리며 역전우승 가능성을 남겨놨다. 특히 한희원은 이날 보기없이 버디 11개를 홀컵에 쓸어담으며 자신의 최소타 기록이자 대회 최저타 기록을 경신했다. 종전기록은 2006년 대회에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마지막날 세운 10언더파 62타였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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