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상어’ 그렉 노먼(호주)이 3라운드를 선두로 끝낸 뒤 지난 6월 재혼한 여자테니스 스타 출신 크리스 에버트(미국)와 다정하게 손을 잡고 걷고 있다. 사우스포트/AP 연합
지난해 재혼…최고령 우승 노려
1976년 프로골퍼로 입문한 호주의 ‘백상어’ 그렉 노먼(53). 그의 돌풍이 137회 디 오픈 챔피언십(브리티시오픈)을 강타하고 있다. 4라운드 결과를 봐야 하겠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노먼은 자신 나이의 반밖에 안 되는 선수들과 겨뤄, 3라운드 단독선두로 오르는 등 선전하고 있다.
노먼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20승을 올렸으나, 1997년 엔이시(NEC) 골프월드시리즈 우승 뒤로는 챔피언과 인연이 없었다. 올해는 3차례 투어 대회에 출전했으나 모두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하지만, 국제무대에서 통산 69승을 올린 호주를 대표하는 남자골퍼의 저력은 이번 브리티시오픈을 통해 여실히 드러났다. 그는 1986년과 93년 두번씩이나 정상에 올랐을 정도로 브리티시오픈과 인연이 깊다.
그의 이번 선전은 지난 6월28일 왕년의 여자테니스 스타 크리스 에버트(53·미국)와 재혼한 뒤 나온 것이어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18차례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차지했던 에버트는, 월드컵과 올림픽 스키선수였던 앤디 밀과 18년간의 결혼생활을 끝내고 노먼에게로 왔다. 50살을 넘은 두 사람이 그야말로 뜨거운 연애에 빠진 것이다. 노먼은 지난해 9월 23년간의 결혼생활에 마침표를 찍으며 아내 로라 앤드래시와 결별했고, 최근 1억달러(1000억원)에 달하는 위자료를 지급하는 뉴스로 세계를 놀라게 했다.
노먼이 이번에 우승하면 메이저대회 최고령 우승기록을 세우게 된다. 93년 두번째 ‘클라레 저그’를 들어올린 이후 그가 15년 만에 다시 브리티시오픈 챔피언에 오를 수 있을까. 세계의 이목이 로열 버크데일로 쏠리고 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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