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영어 못하면 출전정지” 방침
45명 이르는 한국 선수들 겨냥 의혹
45명 이르는 한국 선수들 겨냥 의혹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출전선수들의 영어 사용 의무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특히 기존 투어 멤버들에 대해 영어 구술평가를 실시해 이를 통과하지 못하면, 2년간 출전을 정지시키기로 했다.
엘피지에이는 지난 20일 세이프웨이 클래식 때 한국 선수들을 모아놓고 이런 방침을 전달했다고 골프전문잡지 <골프위크>가 웹사이트를 통해 처음 보도했다. 엘피지에이 리바 갤로웨이 부위원장은 “왜 지금이냐고? 우리는 선수들이 더 많은 책임감을 가지고, 직업적으로 더 발전하도록 돕고 싶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현재 투어에는 미국 선수들 외에 26개국에서 121명의 선수들이 등록돼 있으며, 한국 선수들은 45명이나 된다. 이번 조처와 관련해 올 시즌 투어 대회에서 잘 나가고 있는 한국 선수들을 겨낭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 있다. 박세리는 “우리가 우승하면 영어로 말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영어를 못한다고 출전정지를 시키기보다는 벌금을 부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는 이와 관련해 “예전에도 이런 소문이 나돌았으나 실제 이렇게 빨리 적용될 줄은 몰랐다”며 “향후 외국에 진출하는 선수들을 위해 외국어 실력을 키울 수 있는 방안을 조속히 강구해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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