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김이 3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2일 개막 한국오픈 출전
재미동포 앤서니 김(23·나이키골프)의 300야드가 훌쩍 넘는 드라이버샷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그가 우승상금 3억원이 걸린 코오롱-하나은행 제51회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0억원) 출전을 위해 30일 입국했다. 이번 대회는 2일부터 5일까지 나흘간 충남 천안 우정힐스컨트리클럽(파71·7185야드)에서 열린다.
앤서니 김은 입국 인터뷰를 통해 “(미국프로골프) 투어챔피언십을 마치고 곧바로 들어와 다소 피곤하다”면서도 “모든 대회에 출전할 때마다 우승을 목표로 경기를 펼친다”고 우승의지를 다졌다. 그는 이어 이날 오전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공식기자회견에서는 “크지 않은 체구라는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스윙스피드와 하체 근력을 키우는 데 많은 노력을 했다”고 장타 비결을 밝혔다.
앤서니 김은 지난 3월 제주에서 열린 유러피언 투어 발렌타인 챔피언십에 출전한 적이 있으며, 이번이 국내무대 두번째 출전이다. 미국프로골프 투어 2년차로 올해 시즌 2승을 거두며 일약 정상급 스타로 발돋움했다.
최근 미국-유럽 대항전인 라이더컵에서는 미국팀 우승에 일조를 해 주목을 끌었다. 평균타수 3위, 시즌 상금랭킹 6위, 세계랭킹 6위다. 국내 골프팬들은 그의 장타와 함께 강력한 백스핀으로 공략하는 아이언샷 묘기도 직접 관전할 수 있다.
유러피언 투어에서 8승을 올린 이안 폴터(32·세계 28위·잉글랜드)도 이번 대회에 초청됐다. 대회조직회는 흥행을 위해 1· 2라운드에서 앤서니 김과 시즌 상금 1위 김형성(28·삼화저축은행), 국가대표 김민휘(신성고)를 같은 조에 편성했다. 폴터는 상금 2위 황인춘(34·토마토저축은행)과 국가대표 김비오(신성고)와 함께 친다.
대회가 열리는 우정힐스컨트리클럽 코스는 국내에서 가장 긴 코스다. 대회조직위는 유리알 같은 그린, 좁은 페어웨이로 선수들이 스코어를 줄이는 데 애를 먹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특히 16번홀(파3·248야드)과 17번홀(파4·488야드)은 매우 긴홀로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한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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