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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골프

여자골프 ‘권리찾기’ 나선다

등록 2008-10-01 19:53

지난달 대회 일방중단 계기
30여명 선수협 구성 첫 모임
토요일인 지난 27일.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소속 프로들이 경기도 분당 모처에서 의미있는 모임을 가졌다. 간판스타 신지애를 비롯해 올해 시즌 2승을 올린 홍란 등 30명이 넘게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임에 참석한 한 선수는 “옛날부터 선수협의회를 만들자는 말이 있었지만 누가 선뜻 나서지 않았는데, 이번엔 한마음이 됐다”며 “선수협 구성에 의견이 모아졌다”고 전했다.

프로야구의 경우 ‘프로야구선수협회’가 있어 선수들의 권익보호 등에 나서고 있지만, 대부분의 다른 종목들은 공식화한 케이스가 거의 없다. 남자프로골프도 마찬가지다. 신지애 등 20대 초반의 젊은 여자프로골퍼들이 이처럼 선수협을 만들기로 한 것은, 지난달 19~21일 열린 ‘에스케이(SK)에너지 인비테이셔널’이 결정적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2라운드 경기가 낙뢰와 폭우 등으로 진행 중 잠점 중단됐는데,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경기위원회가 선수들 의견은 듣지 않고, 스폰서와 방송사들의 사정만 감안해 일방적으로 취소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2라운드 8번홀까지 4타를 줄이며 8언더파 단독선두로 나섰던 신지애와 임지나 등이 강력 반발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다음날 잔여경기를 할 수 있는데, 방송중계만 생각해 2라운드를 아예 취소해버렸다는 것. 3개조가 이미 2라운드 플레이를 마쳤고, 마지막조로 출발한 신지애와 이정은 등이 9번홀에서 플레이하고 있었던 상황이었다.

이후 선수들은 그 다음주 열린 신세계배 한국여자프로골프선수권대회 때 서명운동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선수는 “전체 선수들이 너무 많아 일단 투어 프로 위주로 선수협을 구성하기로 했다”며 “나이든 프로들로 지지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의 경우 선수위원회가 있어 대회 등과 관련 선수들 의견을 반영하는데, 우리는 아직 그렇지 못하다”며 “그동안 선수 부모와 캐디까지 참여하는 투어 세미나 등을 통해 선수들의 요구를 어느 정도 수용하기는 했지만 미흡한 편”이라고 했다. 이런 선수들 움직임에 대해, 협회는 투어 대회 스폰서 유치 등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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