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가 17일 열린 하이트컵 여자프로골프대회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여주/연합뉴스
하이트컵 챔피언십…안선주 2위
파3 16번홀 156야드. 8번 아이언은 땅에 스윙 궤적을 남겼고, 공은 치솟았다. 갤러리는 그린을 응시했지만 공은 온데간데 없었다. 포물선을 그린 공이 지름 108㎜의 홀 속으로 쏙 떨어졌기 때문이다. 마치 농구의 슬램덩크 같았다.
홀인원을 확인한 신지애(20·하이마트)는 두 손을 번쩍 들었고, 동료 안선주(21·하이마트)는 자기 일처럼 기뻐했다. ‘한 턱’ 크게 써도 아깝지 않을 그림같은 샷이었다.
국내파 대표 신지애가 17일 경기도 여주 블루헤런 골프장(파72·6410야드)에서 열린 9회 하이트컵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홀인원 1개, 버디 4개, 보기 1개로 5타를 줄여, 중간합계 9언더파 135타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2위와는 1타차.
결정타는 16번홀에서 나왔다. 이날 무보기 행진으로 14번홀까지 선두를 달렸던 신지애는 15번홀(파4) 첫 보기로 주춤했다. 막 경기를 끝냈던 강수연(32·하이트·6언더파 138타)에 공동선두 자리도 허용했다. 그러나 16번홀 홀인원으로 금세 균형을 깼다. 홀인원으로 4180만원짜리 고급 승용차도 부상으로 받았다. 신지애는 2006년 레이크사이드오픈에서도 홀인원을 기록한 적이 있다. 전날 선두였던 안선주는 3타를 줄여 합계 8언더파로 2위가 됐다.
해외파 선봉은 강수연이었다. 이날 버디 9개, 보기 3개로 6타를 줄이면서 3위로 가파르게 치고 올라왔다.
강수연은 “우승보다는 한 타 한 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 무대에서 뛰는 김송희(20·필라)가 합계 4언더파로 공동 5위, 일본파 전미정(26·진로재팬)은 합계 3언더파로 11위에 자리했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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