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지애가 18일 하이트컵 챔피언십 우승트로피에 든 맥주를 마시며 정상에 오른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제공
하이트컵 제패 시즌 6승…내달 일본 리코컵 도전
드라이버샷 페어웨이 안착률 100%, 그린적중률 100%…. 대회 마지막날 우승에 대한 부담이 있을 법한데도, 도무지 샷이 흔들리는 법이 없다. 3라운드 54홀을 도는 동안, 보기는 단 2개 밖에 없었다. 버디 13개에 홀인원 1개까지…. 한국여자프로골프의 ‘지존’ 신지애(20·하이마트)가 갈수록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 18일 경기도 여주 블루헤런골프클럽(파72·6410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9회 하이트컵 챔피언십(총상금 5억원)에서 시즌 6승을 일궈낸 신지애는 새로운 야망까지 드러냈다. “올해 한-미-일 세 나라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는 기록을 세우겠다”는 것.
신지애는 이미 지난 5월 국내 첫 메이저대회인 태영배 한국여자오픈을 비롯해 9월 말 두번째 메이저대회인 신세계배 한국여자프로골프(LPGA) 선수권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지난 8월초에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까지 제패했다. 이제 남은 것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메이저대회. 11월27일 일본 미야자키현에서 열리는 ‘리코컵 엘피지에이 챔피언십’이다. 신지애는 이 대회 우승을 위해 11월15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세계연합팀과 아시아팀의 렉서스컵에 나서지 않겠다고 했다. 한술 더떠 다음주 스카이72골프클럽에서 열리는 케이비(KB)국민은행 스타투어 4차 대회에서도 우승해 올해 국내 3대 메이저대회를 모두 석권하겠다는 목표다.
신지애는 이번 하이트컵 챔피언십 마지막날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로 강수연(32·하이마트)을 2타차 2위로 밀어내고 우승상금 1억25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2006년 3승, 지난해 9승을 포함해 통산 18승째다. 시즌 상금 6억4018만4500원으로 2년 연속 6억원을 돌파했다. 앞으로 2승만 더 거두면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영구시드권’도 확보하게 된다. 영구시드권이란 세계 각 투어에서 각각 20승 이상을 거둔 선수에게만 주어지는 특전이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