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캔디 쿵 하나-코오롱 챔피언십 우승
대회 마지막날, 챔피언조보다 박세리(31)-김미현(31·KTF)-폴라 크리머(22·미국) 조에 더 많은 갤러리가 몰려들었다. 공동 17위(이븐파 216타)로 마친 박세리는 “샷 감각이 오랜 만에 너무 좋았는데, 그린 위에서 애를 먹었고, 바람이 많이 불어 정신이 없다”며 “한국 최상의 컨디션인 골프장에서 갤러리가 많아 너무 좋았다”고 했다.
16번홀(파5·524야드)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는 바람에 공동 9위(2언더파 214타)로 끝낸 시즌 4승의 폴라 크리머도 “바람이 많이 불어 힘들었다. 갤러리가 많아 마치 유에스여자오픈 마지막날 챔피언조에서 치는 것 같았다”고 했다.
한국에서 유일하게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태극낭자들이 아쉽게 우승을 놓친 가운데, 대만의 캔디 쿵이 5년 만에 정상의 감격을 맛봤다. 2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클럽 오션코스(파72·6468야드)에서 열린 2008 하나은행-코오롱 챔피언십(총상금 160만달러) 마지막날 3라운드. 쿵은 9번홀(파5·545야드)에서 70야드 정도를 남기고 세번째샷으로 행운의 이글을 잡아내면서 단독선두로 치고 나섰고, 결국 6언더파 210타 1위로 마쳤다. 우승상금 24만달러.
전체 출전선수 69명 중 한국 선수들이 38명이 됐으나, 한희원(30·휠라코리아) 장정(28·기업은행) 이지영(23·하이마트) 등 3명이 쿵에 2타 뒤진 공동 3위에 만족해야 했다. 쿵은 2년차이던 2003년 3승을 올리며 반짝했지만 그동안 부진했다.
전날 단독선두로 나섰던 김인경(20·하나금융)은 4타를 잃으며 김미현과 함께 공동 13위(1언더파 215타)로 밀렸다. 신지애(20·하이마트)는 공동 17위(이븐파 216타).
영종도/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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