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희경이 세인트포 레이디스 마스터스 우승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제공
세인트포 레이디스 마스터스 우승
안선주 1타 차로 밀어내…시즌 5승
안선주 1타 차로 밀어내…시즌 5승
‘지존’ 신지애(20·하이마트)가 미국 원정을 떠나 자리를 비운 사이, ‘신데렐라’ 서희경(22·하이트)이 짜릿한 역전극으로 시즌 5승 고지에 올랐다.
16일 제주 세인트포골프&리조트(파72·6331야드)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와 여자유러피언투어(LET) 공동 주관으로 열린 ‘세인트포 레이디스 마스터스’(총상금 30만달러) 마지막날 3라운드. 서희경은 14번홀까지 선두 안선주(21·하이마트)에 2타 뒤졌으나, 15번홀부터 18번홀까지 4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이날 버디 7개와 보기 1개로 최종합계 14언더파 202타. 서희경은 여자유러피언투어 3년 풀시드권과 함께 우승상금 6만달러를 챙겼다. 1·2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며 ‘와이어 투 와이어’로 시즌 2승을 노리던 안선주는 2타차 2위로 밀렸다. 시즌 5번째 준우승.
서희경은 15번홀(파5·461야드)에서 세번째 샷을 절묘하게 홀 20㎝ 부근에 붙여 버디를 잡아내면서 안선주를 1타 차로 압박했다. 이어 파3 16번홀(164야드)에서도 6~7m의 어려운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며 마침내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파4 17번홀(336야드)이 승부처였다. 안선주가 호쾌한 드라이버샷으로 공을 그린 앞까지 갖다놓아 유리한 상황이 되는가 싶었다. 하지만 서희경은 두번째 샷을 다시 핀 80㎝ 옆에 바로 붙이며 안선주를 위협했다. 이에 기가 질린 안선주는 세컨드 샷을 홀에 붙이지 못해 결국 파 세이브에 그쳤고, 버디를 잡은 서희경이 13언더파로 안선주를 1타 차로 따돌렸다.
파4 18번홀에서 안선주는 드라이버샷이 페어웨이 벙커에 빠지면서 결국 파에 그쳤고, 서희경은 안전하게 2온을 시킨 뒤 4~5m 버디 퍼팅을 성공시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나다예(21) 최혜용(18·LIG) 유소연(18·하이마트)이 9언더파 207타 공동 3위로 마쳤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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