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지애(20·하이마트)
27일 일본 리코컵 출격
“정말 피곤해요. 쉴틈이 없네요.”
한국여자프로골프 ‘지존’에서 일약 세계적 스타로 떠오른 신지애(20·하이마트·사진)가 대회 때마다 입에 달고다니는 말이다. 실제로 최근 그의 거듭되는 강행군은 새삼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올초부터 지난주까지 호주 미국 일본 등을 오가며 출전한 대회는 모두 35개 .
지난 24일(한국시각) 미국 웨스트 팜 비치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최종전인 에이디티(ADT)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100만달러를 챙겨든 신지애는, 그날 밤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어야 했다. 그리고 25일 새벽 4시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3시간 대기했다가 다시 일본 후쿠오카행 비행기를 탔다. 이어 후쿠오카에서 다시 비행기를 갈아탄 뒤 미야자키현으로 향했다.
27일부터 나흘간 이곳 미야자키컨트리클럽(파72·6442야드)에서 열리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리코컵 엘피지에이 챔피언십’(총상금 1억엔, 우승상금 2500만엔) 출전을 위해서였다. 신지애가 쉰 시간은 도착 당일 밤 정도. 26일 딱 하루 연습라운드를 가진 뒤 다음날 대회 1라운드에 출전해야 하니, 강행군도 이런 강행군이 없다. 그의 매니지먼트 회사인 ‘티골프 스튜디오’ 정승호 에이전트는 “신 프로를 어제 새벽 인천공항에서 잠시 만났는데, 무척 힘들어 하더라”고 전했다.
그러나 신지애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또하나의 대기록을 작성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각오다. 그는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3개 메이저대회 우승을 모두 휩쓸었으며,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트로피까지 들어올렸다. 그래서 이번에 우승하면, 한 시즌 한-미-일 세 나라 메이저대회 우승을 모두 맛보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게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차적응 등 컨디션 조절이 급선무다.
리코컵에는 올해 일본 투어 챔피언들과 지난주까지 시즌 상금랭킹 25위 이내에 든 강호들만 출전하는 별들의 전쟁터다. 지난해 챔피언 고가 미호를 비롯해, 시즌 상금 2위 요코미네 사쿠라 등이 다 나와, 예측불허의 승부가 예상된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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