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대가 좁다.”
1988년생 ‘박세리 키즈’의 대표주자인 신지애는 올해 비회원 자격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출전해 시즌 3승을 거두며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스타가 됐다. 코리아에서 건너간 1m56의 이 ‘작은 거인’은 올 8월초 브리티시여자오픈 최연소 우승기록을 갈아치운 데 이어, 엘피지에이 투어 시즌 마지막대회로 왕중왕전인 에이디티(ADT) 챔피언십에서 ‘골프여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카리 웹(호주) 등을 제치고 우승상금 100만달러를 거머쥐었다.
이에 <뉴욕타임스>는 “엘피지에이가 걸출한 스타 아니카 소렌스탐을 잃었지만, 20살의 신지애를 얻을지도 모른다”고 극찬할 정도였다.
일본에서 열린 엘피지에이 투어 미즈노 클래식에서도 챔피언에 올랐다. 국내에서 그가 거둔 시즌 7승도 경이적이다. 국내 3개 메이저대회를 모두 석권했다.
일본의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리코컵 투어 챔피언십 우승까지 노렸으나, 미국무대에 다녀오는 등 올해 35개 투어에 출전해 쌓인 피로 탓에 뜻을 이루지는 못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LPGA 진출 앞둔 프로골퍼 신지애
“올해 200%성공…내년 목표는 신인왕
‘미소천사’? 속으론 스트레스 엄청 받아”
“올해 200%성공…내년 목표는 신인왕
‘미소천사’? 속으론 스트레스 엄청 받아”
“공을 정말 끝도 없이 쳤어요. 계속해서…. 아빠가 지켜보는 가운데. 하하하.”
어릴 적, 부친한테 받은 ‘혹독훈련’의 실체가 뭐냐는 물음에 이런 답이 나왔다. “연습장에서 볼 6박스를 한 번도 쉬지 않고 드라이버로 친 적도 있어요. 한 600개 정도 될걸요.” 퍼팅도 많이 할 때는 쉬지 않고 7시간이나 했다. “음악 들으면서 하면 시간 금방 가던데요 뭘. 그때처럼 훈련하라고 하면 지금은 못할 겁니다. 그땐 착한 딸이었던가 봐요. 정말 열심히 했죠.” 당시의 강도 높은 연습량이 지금의 강인한 체력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라고도 했다.
신지애(20·하이마트)란 이름은, 이제 ‘한국여자프로골프 지존’에 그치지 않는다. 올해 미국·일본·영국·오스트레일아 등 지구촌 곳곳을 누비며 무려 11승(국내 7승 포함)을 일궈냄으로써 ‘차세대 월드스타’로 자리매김했다. 6일부터 7일까지 제주에서 열리는 한-일 여자프로골프 대항전을 앞두고 연습에 여념이 없는 그를 5일 제주에서 만났다. 전날부터 일본의 <골프다이제스트> 등 국내외 언론사들로부터 인터뷰 요청이 밀려들어 피곤한 표정이 역력했지만, “우리 아빠도 <한겨레> 좋아하고 저도 자주 본다”며 귤 5개를 건네주는 여유까지 보였다. 천사표도 이런 천사표가 없다.
올해 35개 투어 대회에 출전했으니, 골프가 너무 힘겹고 지겹지는 않을까? “그런 것은 없어요. 지겨워할 틈도 없고요. 너무 바쁘게 1년이 지나갔어요. 아빠랑 올해는 200% 성공했다는 얘기를 했어요. 엘피지에이 메이저대회(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은 생각도 못했고요. 올해는 우승 타임이 잘 맞았던 같아요.”
평소 신지애를 보면 가장 궁금한 대목은 역시 그의 ‘멘탈’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부처님 같은 평정심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걸까? 지난달 엘피지에이 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인 에이디티(ADT) 챔피언십에서 우승할 때 같이 경기했던 카리 웹은 “신지애가 흔들린다는 느낌을 전혀 받지 못했다”고 했다. 카리 웹도 인정한 신지애의 정신력. 그런데 신지애는 능청이다. “그런 저에 대한 평가 잘 알고 있는데요. 기술이나 멘탈 면에서는 다른 선수보다 뛰어나다는 것 모르겠어요. 주위에서 인정해주는 거지만, 저는 못 느끼겠어요.”
보통 선수들이 보기를 범하면 화를 내거나 클럽으로 땅을 치는 게 보통이지만, 그는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보기를 범했을 때도 그린 밖으로 벗어나서 왜 그랬는지를 생각한다. 다음 홀로 가서는 그 홀을 어떻게 공략할 것인가만 집중한다. 결국 타고났다는 이야기다. 게다가 플레이하면서 웃음까지 짓는다. 그래서 ‘미소천사’라는 별명도 얻었다.
“스윙비결? 생각 너무 많이 안하고 힘껏 치는 것”
그런 신지애도 마음속으로 흔들리는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운동선수가 경기장에서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는 줄 모를 겁니다. 저도 골프를 즐기려고 노력하지만 대회장 안에서 골프스트레스 엄청 받아요. 다들 모를 뿐이죠.” 경기 중 정신적으로 받는 중압감을 견뎌내기 위해 물을 자주 마신다고 했다. 경기가 없는 날이면 드라이브를 자주 하고 영화감상을 하는 것도, 경기 중 받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란다. 그래서인지 골프도 앞으로 10년 정도만 할 것라고 잘라 말한다. “짧고 굵게 하고 싶어요. 10년 해야 ‘명예의 전당’ 가입할 수 있으니 그때까진 해야죠. 그리고 그만둘 겁니다.” 오비(OB: 샷을 한 공이 경계구역 바깥으로 나가는 것)가 거의 나지 않는 스윙의 비결은 뭘까? 신지애 기량은 이미 세계 수준급을 넘어섰다. 캐디인 딘 허든(오스트레일리아)조차 “(대회) 사흘이나 나흘 동안 그렇게 티샷을 똑바로 날리는 선수를 본 적이 없다. 볼을 때리는 능력도 대단하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다. “비결요? 없는데요.(하하) 다른 선수들을 보면 다들 너무 잘 치는데요. 정말 비결은 없어요. 그냥 페어웨이 보고 칩니다.”
너무 겸손한 것일까, 감추려는 것일까? 묻고 또 물어도 시원한 답이 나오지 않는다. 다만 하나. “코스 안에서 너무 생각하면 오히려 샷이 망가집니다. 또 드라이버샷 할 때 힘 빼고 80% 정도 힘으로 치라고들 하는데, 저는 힘 빼고 하면 믿음이 안 생기고 자신감이 떨어져요. 90~95%의 힘으로 칩니다.” 올해 오비가 몇 방 났느냐고 묻자 “모든 프로들이 잘 나지 않아요. 페어웨이 안착률이 제가 높으니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죠. 우승하는 선수가 오비 나면 치명타 아니냐”고 반문한다. 존경하는 골퍼로 박세리와 줄리 잉스터를 꼽는다. “세리 언니 카리스마 좋아해요. 포스(힘)가 있잖아요. 잉스터는 엄마로서 성공한 골퍼잖아요. 친절하기도 하고요.” ‘탱크’ 최경주가 과거 ‘골프황제’ 잭 니클로스 교본을 보며 전남 완도에서 프로골퍼의 꿈을 키웠지만, 신지애는 전남 영광에서 특별히 골프교본도 없이 ‘박세리 따라하기’를 거듭했다. “세리 언니처럼 아파트 계단도 뛰어오르고, 운동장도 달리고, 야구방망이로 타이어도 때리고…. 영광에서 살아서 벙커샷도 바닷가에서 많이 연습했어요.” 시골에서 목사 일을 하던 신재섭(48)씨 장녀로 광주광역시에서 태어난 신지애는 “아빠가 1998년 (박)세리 언니가 유에스여자오픈에서 우승하는 걸 보고 골프를 시켰지만, 골프를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처음에는 골프에 전혀 흥미가 없었어요. 채를 처음 잡았을 때의 느낌도 기억 안 나요. 그런데 하면 할수록 알게 되는 것 같아요.” 연습은 ‘세리언니 따라하기’…공 600개 내리 드라이버 샷도 박세리 영향으로 1999년 아빠에게 이끌려 골프채를 잡은 그였지만, 아마추어 시절부터 일취월장했다. 2004년 익성배 매경아마추어골프 선수권대회 우승으로 자신의 존재를 알렸고, 이듬해에는 아마추어 자격으로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에스케이(SK) 엔크린 인비테이셔널’을 제패해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2006년 프로에 데뷔한 이후 올해까지 다승왕·대상·상금왕 등을 3년 연속 휩쓸며 명실상부한 ‘지존’이 됐다. 2006년에는 평균타수 69.72로 국내 최저타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올해 엘피지에이 투어에서도 로레나 오초아(69.70)가 유일하게 60대 평균타수를 기록할 정도로 어려운 기록이다. 아니카 소렌스탐은 70.47. 많은 사람들이 신지애가 내년 미국에 진출하면 박세리를 능가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러나 그는 조급해하지 않는다. “아직 (공식) 데뷔도 안했는데요? 세계 1위에 욕심 없어요. 우선 목표는 신인왕입니다. 많은 분들이 신인왕도 쉽게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러나 엘피지에이잖아요. 가면 부담감 많이 생기고, 여러 대회에 출전하다 보면 체력도 떨어질 거예요. 물론 벌써 3승을 거둬 큰 관심을 받으며 내년에 데뷔하게 돼 좋기는 하지만, 좋은 성적 내서 그런 말 듣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신지애가 ‘골프여제’ 오초아를 누를 수 있을까? 신지애는 드라이버샷 평균 비거리가 270야드 이상 됐으나, 올해 강행군을 하느라 10야드 정도는 줄어들었다. 오초아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비거리를 늘려야 하는 것이 아닐까? 그의 생각은 다르다. “너무 선수간 비교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해요. 제 플레이가 중요한 것 같아요.” 중3 때 불의의 교통사고로 어머니를 잃고 두 동생을 병원 뒷바라지하면서 골프를 해야 했다. 그런 불행을 딛고 우뚝 선 그지만, 그런 기억은 잊었으면 하는 눈빛이다. “이제 시련을 이겨낸 선수라는 말 듣고 싶지 않아요. 앞으로 유망한 선수라고 말해주면 좋겠어요.” 미국 투어 공식데뷔를 앞두고 자신감이 많이 쌓인 상태라고도 했다.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초심으로 돌아가 열심히 할 겁니다.”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때 박세리가 그랬듯,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야무진 다짐도 했다. “경제가 어려워 국민들이 힘드실 텐데, 내년 엘피지에이에서 좋은 성적 내 희망 드릴게요.” 많은 별명 중 ‘파이널 퀸’을 가장 좋아한다는 신지애. 그가 마지막날 ‘역전의 명수’답게, 내년 시즌 미국무대에서 우승 낭보를 자주 전해줄 것을 기대해도 좋을 법하다. 제주/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그런 신지애도 마음속으로 흔들리는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운동선수가 경기장에서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는 줄 모를 겁니다. 저도 골프를 즐기려고 노력하지만 대회장 안에서 골프스트레스 엄청 받아요. 다들 모를 뿐이죠.” 경기 중 정신적으로 받는 중압감을 견뎌내기 위해 물을 자주 마신다고 했다. 경기가 없는 날이면 드라이브를 자주 하고 영화감상을 하는 것도, 경기 중 받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란다. 그래서인지 골프도 앞으로 10년 정도만 할 것라고 잘라 말한다. “짧고 굵게 하고 싶어요. 10년 해야 ‘명예의 전당’ 가입할 수 있으니 그때까진 해야죠. 그리고 그만둘 겁니다.” 오비(OB: 샷을 한 공이 경계구역 바깥으로 나가는 것)가 거의 나지 않는 스윙의 비결은 뭘까? 신지애 기량은 이미 세계 수준급을 넘어섰다. 캐디인 딘 허든(오스트레일리아)조차 “(대회) 사흘이나 나흘 동안 그렇게 티샷을 똑바로 날리는 선수를 본 적이 없다. 볼을 때리는 능력도 대단하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다. “비결요? 없는데요.(하하) 다른 선수들을 보면 다들 너무 잘 치는데요. 정말 비결은 없어요. 그냥 페어웨이 보고 칩니다.”
LPGA 진출 앞둔 프로골퍼 신지애
너무 겸손한 것일까, 감추려는 것일까? 묻고 또 물어도 시원한 답이 나오지 않는다. 다만 하나. “코스 안에서 너무 생각하면 오히려 샷이 망가집니다. 또 드라이버샷 할 때 힘 빼고 80% 정도 힘으로 치라고들 하는데, 저는 힘 빼고 하면 믿음이 안 생기고 자신감이 떨어져요. 90~95%의 힘으로 칩니다.” 올해 오비가 몇 방 났느냐고 묻자 “모든 프로들이 잘 나지 않아요. 페어웨이 안착률이 제가 높으니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죠. 우승하는 선수가 오비 나면 치명타 아니냐”고 반문한다. 존경하는 골퍼로 박세리와 줄리 잉스터를 꼽는다. “세리 언니 카리스마 좋아해요. 포스(힘)가 있잖아요. 잉스터는 엄마로서 성공한 골퍼잖아요. 친절하기도 하고요.” ‘탱크’ 최경주가 과거 ‘골프황제’ 잭 니클로스 교본을 보며 전남 완도에서 프로골퍼의 꿈을 키웠지만, 신지애는 전남 영광에서 특별히 골프교본도 없이 ‘박세리 따라하기’를 거듭했다. “세리 언니처럼 아파트 계단도 뛰어오르고, 운동장도 달리고, 야구방망이로 타이어도 때리고…. 영광에서 살아서 벙커샷도 바닷가에서 많이 연습했어요.” 시골에서 목사 일을 하던 신재섭(48)씨 장녀로 광주광역시에서 태어난 신지애는 “아빠가 1998년 (박)세리 언니가 유에스여자오픈에서 우승하는 걸 보고 골프를 시켰지만, 골프를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처음에는 골프에 전혀 흥미가 없었어요. 채를 처음 잡았을 때의 느낌도 기억 안 나요. 그런데 하면 할수록 알게 되는 것 같아요.” 연습은 ‘세리언니 따라하기’…공 600개 내리 드라이버 샷도 박세리 영향으로 1999년 아빠에게 이끌려 골프채를 잡은 그였지만, 아마추어 시절부터 일취월장했다. 2004년 익성배 매경아마추어골프 선수권대회 우승으로 자신의 존재를 알렸고, 이듬해에는 아마추어 자격으로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에스케이(SK) 엔크린 인비테이셔널’을 제패해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2006년 프로에 데뷔한 이후 올해까지 다승왕·대상·상금왕 등을 3년 연속 휩쓸며 명실상부한 ‘지존’이 됐다. 2006년에는 평균타수 69.72로 국내 최저타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올해 엘피지에이 투어에서도 로레나 오초아(69.70)가 유일하게 60대 평균타수를 기록할 정도로 어려운 기록이다. 아니카 소렌스탐은 70.47. 많은 사람들이 신지애가 내년 미국에 진출하면 박세리를 능가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러나 그는 조급해하지 않는다. “아직 (공식) 데뷔도 안했는데요? 세계 1위에 욕심 없어요. 우선 목표는 신인왕입니다. 많은 분들이 신인왕도 쉽게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러나 엘피지에이잖아요. 가면 부담감 많이 생기고, 여러 대회에 출전하다 보면 체력도 떨어질 거예요. 물론 벌써 3승을 거둬 큰 관심을 받으며 내년에 데뷔하게 돼 좋기는 하지만, 좋은 성적 내서 그런 말 듣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신지애가 ‘골프여제’ 오초아를 누를 수 있을까? 신지애는 드라이버샷 평균 비거리가 270야드 이상 됐으나, 올해 강행군을 하느라 10야드 정도는 줄어들었다. 오초아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비거리를 늘려야 하는 것이 아닐까? 그의 생각은 다르다. “너무 선수간 비교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해요. 제 플레이가 중요한 것 같아요.” 중3 때 불의의 교통사고로 어머니를 잃고 두 동생을 병원 뒷바라지하면서 골프를 해야 했다. 그런 불행을 딛고 우뚝 선 그지만, 그런 기억은 잊었으면 하는 눈빛이다. “이제 시련을 이겨낸 선수라는 말 듣고 싶지 않아요. 앞으로 유망한 선수라고 말해주면 좋겠어요.” 미국 투어 공식데뷔를 앞두고 자신감이 많이 쌓인 상태라고도 했다.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초심으로 돌아가 열심히 할 겁니다.”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때 박세리가 그랬듯,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야무진 다짐도 했다. “경제가 어려워 국민들이 힘드실 텐데, 내년 엘피지에이에서 좋은 성적 내 희망 드릴게요.” 많은 별명 중 ‘파이널 퀸’을 가장 좋아한다는 신지애. 그가 마지막날 ‘역전의 명수’답게, 내년 시즌 미국무대에서 우승 낭보를 자주 전해줄 것을 기대해도 좋을 법하다. 제주/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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