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용이 21일 오리엔트 차이나 레이디스오픈 우승트로피를 들고 환한 표정을 짓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제공
KLPGA 2009 시즌 첫대회 우승
서희경(22·하이트)이 추격해오고 있다는 것을 의식해서일까. 3타차 선두를 달리고 있었지만, 최혜용(18·LIG)은 긴장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그러나 올해 신인왕답게 그의 샷은 거의 흔들리지 않았다. 13번홀(파5)이 승부의 분수령이었다. 최혜용은 3번째샷을 핀 50㎝ 바로 옆에 붙인 뒤 버디를 잡아내며 서희경과 4타차로 달아났다. 4·5·6번홀 연속버디로 역전우승을 노리던 서희경의 희망도 사실상 거기서 사라졌다.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신인왕 최혜용이 중국에서 열린 내년 시즌 개막전에서 우승했다. 그것도 ‘와이어 투 와이어’로. 21일 중국 샤먼의 오리엔트골프&컨트리클럽(파72·6460야드)에서 열린 2009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오리엔트-차이나 레이디스오픈(총상금 25만달러) 마지막날 3라운드. 최혜용은 버디 4개에 보기 1개를 기록하며 최종합계 11언더파 205타로 내년 시즌 마수걸이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상금 4만5천달러. 최혜용은 올 6월 엠비시(MBC) 투어 1회 롯데마트 행복드림컵 여자오픈 우승 때도 1~3라운드 줄곧 선두로 정상에 올랐다.
최혜용은 경기 뒤 “공격적으로 플레이한 것이 주효했다. 예전처럼 소극적으로 지키는 플레이를 했다면 희경 언니에게 뒤집혔을 것”이라며 “작년에 준우승(6회)을 많이 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올 시즌 6승을 거뒀던 서희경은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노렸지만 최혜용에 3타 뒤진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서희경은 “13번홀에서 결정적인 버디찬스를 놓친 후 체력이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 그후부터 집중하기 어려웠다”고 했다.
정혜진(21·하이트)이 3위(6언더파 210타), 김민선(19·이동수골프)이 4위(5언더파 211타), 중국의 펑샨샨(18·코오롱 엘로드)이 5위(4언더파 212타)에 올랐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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