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떠오른 샛별
⑤ KLPGA 신인왕 최혜용
⑤ KLPGA 신인왕 최혜용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전문
내년 시즌 ‘최저타상’이 목표
“지애언니 따라가려면 아직…” 신인왕을 타면, 다음 시즌 목표는 당연히 다승왕이나 상금왕일 게다. 그도 “올해 준우승을 6번이나 했는데, 내년엔 우승을 많이 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내년 시즌 그의 ‘우선 목표’는 달랐다. “골프는 결국 코스와의 싸움이잖아요. 그 싸움에서 다른 상대들보다 앞서면 우승도 할 수 있는 것이고…. 몇승 목표는 없구요, 최저타상에 도전하고 싶어요.”(올해 평균타수 1위는 신지애 70.24, 최혜용은 71.91로 6위)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왕 최혜용(18·LIG손해보험). 그의 이름은 지난 21일 중국 샤먼에서 열린 2008 오리엔트-차이나 레이디스오픈 우승으로 더욱 팬들에게 각인됐다.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2009 시즌 개막전이기도 했지만, 지난 18일 공식 출범한 중국여자프로골프협회가 처음 연 투어 대회여서 의미는 남달랐다. 중국여자투어 초대챔프에다 내셔널타이틀까지 거머쥔 것이다. “우승하려고 간 시합이 아니었는데, 퍼팅감이 너무 좋았어요.” 경남 창원 출신으로 부산 예문여고 3년인 그의 올해 성적표는 A+다. 지난 6월 데뷔 첫승(MBC투어 제1회 롯데마트 행복드림컵 여자오픈)을 달성했고, 신지애·서희경·김하늘에 이어 시즌 상금 4위(3억3380만원)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우승도 모두 ‘와이어 투 와이어’였다. 한번 발동이 걸리면 못말리는 스타일인 셈이다. 지난 10월 ‘케이비(KB)국민은행 스타투어 4차대회’ 때는 뒤늦게 발동이 걸려 ‘지존’ 신지애 간담을 서늘케 했다. 1라운드 공동 41위로 출발했지만, 4라운드에서 버디만 무려 8개를 잡아내며 신지애·안선주와 공동선두로 마쳤다. 그리고 연장전 두번째홀에서 신지애에게 졌다. “올해 가장 아쉬웠던 대회죠. 지애 언니의 3개 메이저대회 우승 싹쓸이도 막을 수 있었는데….” 1라운드 58위에서 2위를 한 적도 있다. “대회 첫날에는 편안하게 치자 생각해 욕심이 안 생기는데, 못하면 악이 치고 올라와서 잘되는 것 같아요.” 최혜용이 잘치는 것은 드라이버와 우드다. “1년 내내 샷이 변하지 않았어요. 방향성도 일정하고….” 오비(OB)도 딱 한번밖에 내지 않았을 정도다. 그러나 연습 때는 쇼트게임에 더 비중을 둔다. “하루 6시간 정도 연습하는데, 3분의 2 가량은 쇼트게임을 합니다. 샷을 너무 많이 하면 흐트러지기 때문이죠.” 주위에서 그를 “보기 잘 안하는 선수”로 평가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인가보다. 신지애가 재학 중인 연세대 체육교육과에 진학하게 돼 올해 두마리 토끼를 잡은 최혜용. 그가 내년 국내 투어에서 새 지존으로 비상할 수 있을까? “멘탈 등 모든 부분에서 지애 언니 따라가려면 아직 멀었어요.” 방긋 웃는 그의 모습이 참 아름다웠다. <끝>
글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사진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제공
내년 시즌 ‘최저타상’이 목표
“지애언니 따라가려면 아직…” 신인왕을 타면, 다음 시즌 목표는 당연히 다승왕이나 상금왕일 게다. 그도 “올해 준우승을 6번이나 했는데, 내년엔 우승을 많이 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내년 시즌 그의 ‘우선 목표’는 달랐다. “골프는 결국 코스와의 싸움이잖아요. 그 싸움에서 다른 상대들보다 앞서면 우승도 할 수 있는 것이고…. 몇승 목표는 없구요, 최저타상에 도전하고 싶어요.”(올해 평균타수 1위는 신지애 70.24, 최혜용은 71.91로 6위)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왕 최혜용(18·LIG손해보험). 그의 이름은 지난 21일 중국 샤먼에서 열린 2008 오리엔트-차이나 레이디스오픈 우승으로 더욱 팬들에게 각인됐다.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2009 시즌 개막전이기도 했지만, 지난 18일 공식 출범한 중국여자프로골프협회가 처음 연 투어 대회여서 의미는 남달랐다. 중국여자투어 초대챔프에다 내셔널타이틀까지 거머쥔 것이다. “우승하려고 간 시합이 아니었는데, 퍼팅감이 너무 좋았어요.” 경남 창원 출신으로 부산 예문여고 3년인 그의 올해 성적표는 A+다. 지난 6월 데뷔 첫승(MBC투어 제1회 롯데마트 행복드림컵 여자오픈)을 달성했고, 신지애·서희경·김하늘에 이어 시즌 상금 4위(3억3380만원)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우승도 모두 ‘와이어 투 와이어’였다. 한번 발동이 걸리면 못말리는 스타일인 셈이다. 지난 10월 ‘케이비(KB)국민은행 스타투어 4차대회’ 때는 뒤늦게 발동이 걸려 ‘지존’ 신지애 간담을 서늘케 했다. 1라운드 공동 41위로 출발했지만, 4라운드에서 버디만 무려 8개를 잡아내며 신지애·안선주와 공동선두로 마쳤다. 그리고 연장전 두번째홀에서 신지애에게 졌다. “올해 가장 아쉬웠던 대회죠. 지애 언니의 3개 메이저대회 우승 싹쓸이도 막을 수 있었는데….” 1라운드 58위에서 2위를 한 적도 있다. “대회 첫날에는 편안하게 치자 생각해 욕심이 안 생기는데, 못하면 악이 치고 올라와서 잘되는 것 같아요.” 최혜용이 잘치는 것은 드라이버와 우드다. “1년 내내 샷이 변하지 않았어요. 방향성도 일정하고….” 오비(OB)도 딱 한번밖에 내지 않았을 정도다. 그러나 연습 때는 쇼트게임에 더 비중을 둔다. “하루 6시간 정도 연습하는데, 3분의 2 가량은 쇼트게임을 합니다. 샷을 너무 많이 하면 흐트러지기 때문이죠.” 주위에서 그를 “보기 잘 안하는 선수”로 평가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인가보다. 신지애가 재학 중인 연세대 체육교육과에 진학하게 돼 올해 두마리 토끼를 잡은 최혜용. 그가 내년 국내 투어에서 새 지존으로 비상할 수 있을까? “멘탈 등 모든 부분에서 지애 언니 따라가려면 아직 멀었어요.” 방긋 웃는 그의 모습이 참 아름다웠다. <끝>
글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사진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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