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PGA투어 1라운드 선두와 4타차
파4홀치고는 다소 긴 508야드의 17번홀. ‘해넘이(sunset)’홀이라고 명명된 17번홀에서 최경주(39)는 울었고, 앤서니 김(24·이상 나이키골프)은 웃었다.
9일(한국시각) 미국 하와이 마우이섬 카팔루아 리조트 플랜테이션코스(파73·7411야드)에서 열린 시즌 첫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르세데스-벤츠 챔피언십 1라운드(총상금 560만달러). 최경주는 첫 버디퍼트를 기록한 5번홀부터 안정된 샷감각을 자랑하며 16번홀까지 3언더파를 기록했다. 하지만, 17번홀에서 두번째 샷이 그만 헤저드지역에 빠지면서 1타를 잃고 말았다. 더블보기까지 갈 수 있었으나, 5.1m 퍼팅을 간신히 성공시켜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
반면, 앤서니는 16번홀까지 퍼팅에 애를 먹으면서 이븐파만 기록하고 있었다. 그러나, 17번홀에서 극적으로 6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고 기세를 몰아 파5 18번홀에서도 7m 긴 거리에서 공을 홀컵에 집어넣었다. 나란히 2언더파를 친 최경주와 앤서니는 2언더파 71타로 공동 11위에 올랐다. 1위 제프 오길비(호주·6언더파 67타)와는 4타차. 2위 그룹에는 어니 엘스(남아공), 케니 페리, 존슨 와그너(이상 미국·이상 5언더파 68타)가 자리했다.
1번홀부터 보기 퍼트가 홀컵 바로 앞에서 멈춰버리는 불운을 겪은 비제이 싱(피지)은 이븐파 73타로 공동 21위로 처졌고, 싱과 한 조를 이뤄 마지막으로 티업한 디펜딩 챔피언 다니엘 초프라(스웨덴)는 6오버파 79타로 참가선수 33명 중 꼴찌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투어대회 우승자들만 참가한 메르세데스-벤츠 챔피언십은 12일까지 계속되며 우승상금은 112만달러(15억원)이다. 세계남자골프계 ‘빅4’인 타이거 우즈, 필 미켈슨(이상 미국),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은 참가하지 않았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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