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Z마스터즈, 유소연 공동2위
“아빠, 퍼트가 너무 안됐어. 2~3m 짜리 버디퍼트가 10개나 빠져버렸어요.”
딸로부터 이런 국제전화를 받은 아버지 신제섭씨도 마음이 아팠다. “샷은 괜찮았는데, 몸이 쑤시니 퍼트 때 공을 끝까지 밀지 못하고 들어버린 것에요.” 아버지는 딸의 부진을 이렇게 설명했다. 실제 대회 때 편도선이 붓고, 몸살까지 나는 등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초청받은 대회라 중도에 포기할 수도 없었다. 그래서 링거까지 맞고 다음날 출전하는 강행군이 거듭됐다.
신지애(21·미래에셋)가 링거투혼 끝에 시즌 첫 출전대회를 톱10에 만족해야 했다. 8일 호주 퀸즐랜드 골드코스트의 RACV로열파인스리조트(파72·5892m)에서 열린 2009 여자유러피언투어(Let) 에이엔제트(ANZ) 레이디스 마스터스(총상금 60만호주달러) 4라운드. 신지애는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기록하며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 공동 8위로 마쳤다. 호주의 캐서린 헐이 16언더파 272타로 우승했다. 유소연(19·하이마트)은 5타 뒤진 공동 2위로 선전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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