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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골프

양용은 “무거운 짐 덜었다”

등록 2009-03-09 10:23

"마지막 남은 4개홀이 지금까지 내 골프 인생보다 긴 것 같았다"

2006년 11월 유럽프로골프 HSBC 챔피언스에서 타이거 우즈(미국)를 꺾고 스타 플레이어로 떠올랐던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이 28개월 만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혼다 클래식에서 우승을 앞두고 느낀 감정을 이보다 잘 표현할 수 있을까.

9일 혼다클래식 4라운드에서 1타차로 쫓기던 양용은은 18번홀(파5)에서 홀까지 두뼘 거리의 파퍼트를 남겼을 때 아무런 정신이 없었다고 털어 놓았다.

정신적인 압박을 이겨내고 눈물겨운 우승컵을 들어올린 양용은은 이제 남은 시즌 편안한 마음으로 더 높은 목표을 향해 전진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양용은과 전화 통화와 공식 기자회견 일문일답.

--정말 오랜만에 우승을 했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그동안 주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부담이 컸다. 그런데도 나를 믿고 후원해준 테일레메이드와 르꼬끄에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그리고 고생한 가족들에게도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

--2006년 타이거를 꺾고 우승한 뒤 지내온 날들을 얘기해 준다면.


▲그 대회에서 우승한 뒤 마스터스에도 나가는 등 내 꿈을 이룬 것 같았다. 하지만 목표를 이루고 난 뒤에는 골프에 대한 열정이 다소 식었고 샷이 예전같지 않았다.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힘들었다.

--오늘 경기는 어떠했나.

▲마지막 남은 4개홀이 내 골프 인생보다 더 길었던 것 같았다. 마지막 라운드를 하기 전 인터넷을 통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신지애 선수가 우승하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이 중국을 꺾고 본선행을 확정지었다는 기사를 읽었다. `나는 앞서고 있고 더 잘 할 수 있다'고 나 자신에게 말했다.

--마지막 18번홀 상황은?

▲세번째 샷을 생각보다 왼쪽으로 쳤다. 마음에 들지 않아 나도 모르게 얼굴을 찡그렸다. (우승하기 위해서는) 2퍼트를 해야 했는데 너무 긴장됐다. 잔디는 워터 해저드 쪽으로 누웠고 내리막 퍼트다. 필요한 게 뭐지 ? 얼마나 세게 쳐야 하지? 많은 생각을 했다. 결코 쉬운 퍼트가 아니었지만 결정을 내렸고 실행에 옮겼다.

--99만달러의 상금을 받았는데 어디다 쓸지 결정했나.

▲아직 아무런 계획도 없다.

--올 시즌 목표는.

▲예상보다 일찍 시즌 초반에 우승했다. 이제 남은 시즌을 편안하게 경기를 하면서 상금 랭킹을 끌어 올리고 싶다. 다음 주에는 CA 챔피언십에서 타이거와 경기를 하게 된다. 훌륭한 선수와 경기를 하는 것은 언제나 영광스럽다.

최태용 기자 cty@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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